포토 에세이

가을 햇살을 가득 머금은 코스모스.
가을 햇살을 가득 머금은 코스모스.

가을가을 하늘하늘...

코스모스가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린다. 지천에 꽃이 피어 하늘거리지만 강한 바람에도 결코 쉽게 부러지지 않는 강인함을 가진 꽃이다.

호수와 파란 하늘, 그 사이에 코스모스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호수와 파란 하늘, 그 사이에 코스모스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주 오송제 산책로에는 넓은 호수와 파란 하늘 사이에 코스모스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색의 꽃들을 가득 피웠다. 정말 멋진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다. 코스모스와 가을 하늘은 맑고 깨끗한 점이 많이 닮았다.

무엇이 꽃이고 구름고 하늘이고 호수인지...
무엇이 꽃이고 구름고 하늘이고 호수인지...

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정, 또는 순수라고 한다. 꽃말처럼 정말 순수한 꽃이고 수수하고 아름다운 꽃이라 할 수 있다. 청량한 가을 하늘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며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송제의 가을 세레나데.
오송제의 가을 세레나데.

많은 사람들이 하늘과 호수와 그 사이의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색상이 흰색, 분홍색, 보라색, 주황색, 노란색 등 다양한 코스모스는 햇빛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코스모스가 구름과 하늘을 지휘하는 듯...
호수, 구름, 하늘을 지휘하는 코스모스.

그래서 그런지 생김새가 해바라기와 닮았다. 양지바른 곳에 씨를 뿌려 주면 척박한 땅에서도 무척 잘 자라는 야생화라 들판이나 정원 등에서도 파종시기를 잘 맞춰 씨를 뿌려 주면 혼자서 열심히 잘 자란다고도 한다. 

특별히 물을 줄 필요도 없고, 따로 관리해 줄 필요도 없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지 않아 좋다니 너른 뜰이나 정원에서 키워볼 만하다. 그러나 역시 자연의 순리에 따라 물러날 때를 너무 잘 아는 것 같다.

코스모스 꽃길.
사색의 가을 꽃길.

코스모스는 씨를 뿌린 다음 2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꽃이 피지만 불과 보름 정도 꽃을 피우다 꽃잎이 떨어진다.

인간들도 지나친 탐욕을 버리고 함께 나누며, 때가 되면 스스로 알아서 물러나고 비워줄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김미선(시민기자)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