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다른 언론-‘볼만한 뉴스’(15)

쌀값 폭락으로 농촌 지역마다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크다. 정부의 양곡관리 정책이 잘못 이뤄진 탓이 크다며 나락을 쌓고 투쟁을 벌이는 곳이 많다. 이런 가운데 밥값 등 외식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대조적이다. 그런가 하면 어느새 단풍이 시작된다는 소식도 눈에 띈다. 한 주간 뜨겁게 달군 각 지역들의 주요 이슈들을 다룬 다른 지역 언론들의 뉴스를 톺아본다. 

[충청] “논을 갈아엎던지, 수확을 해서 불을 질러버리던지...총력 투쟁 벌이겠다”

충청투데이 9월 16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충청투데이 9월 16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지난 15일 충남도청 앞에서 농업 생산비 폭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쌀값 폭락에 대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모인 농민들은 "면세유는 작년 6월 대비 2배 이상 오르고 인건비도 15만원으로 치솟는 등 농자재·농업경영비용은 폭등하고 있는데 쌀값은 13만원으로 폭락하면서 수확기 후에 대출이자 갚기도 막막하다"며 "밥 한 공기에 농민에게 돌아오는 비용이 206원인데, 지금처럼 쌀값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경영비용을 정산하면 얼마가 남을지도 몰라 이번 겨울을 나기가 두렵다"라고 호소했다.

충청투데이는 기획시리즈로 이 문제를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15일 ‘쌀값 폭락에 뿔난 농심… 충남도에 대안마련 촉구’의 기사에서는 “농민들은 쌀값 폭락에 대한 대안 마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쟁을 예고했다”며 이진구 충남도연맹 의장의 발언을 인용해 "작년 이맘때 쌀값이 22만원이었는데 지금 쌀값은 13만원이라 농민들은 이걸 수확을 해서 팔아야 하나, 그냥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쌀값 폭락에 맞서 논을 갈아엎던지, 수확을 해서 불을 질러버리던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라고 전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15일 기자회견 전 김태흠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일정이 맞춰지지 않아 면담이 불발돼 전형식 정무부지사와의 간담회로 대체됐다”는 기사는 “충남도연맹은 전 정무부지사와 만나 ‘전농 충남도연맹 당면 농정 10대 요구안’을 전달했다”며 “요구안에는 지난해 생산된 재고 벼 전량 시장격리, 면세유 가격 상승분·영농자재구입비 50% 지원, 농민 긴급 생활지원자금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전 정무부지사는 간담회에서 ‘요구안 중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아, 도에서 농민들이 건의하는 내용에 입장을 같이 하고 정부에 요구해나가겠다’며 ‘김 지사가 농업 분야에 각별하게 관심을 갖고 있소 민선 8기 도 농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간담회 진행 전 충남도연맹 관계자들은 ‘김 지사가 면담 요청을 거절한 것은 도 농민들을 무시하는 처사 아니냐’며 도청에 출입을 시도하기도 했다가 이 과정에서 도 관계자와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험한 분위기를 전했다. 

[경남] “정부, 무관심·무대책으로 농업 무시하고 농민 천시...쌀 수입 전면 중단하고 양곡관리법 개정하라”

경남도민일보 9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경남도민일보 9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경남지역에서도 유례없는 쌀값 폭락에도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자 농민들이 나락논을 갈아엎었다는 보도가 나와 시선을 끌었다. 

경남도민일보는 15일 ‘밥 한 공기 205원꼴, 농민만 배고프다’의 기사에서 “산지 쌀(정곡)값은 지난 5일 기준 20㎏이 4만 1185원이다. 2018년 5월(4만 3066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 중이다”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로 검색한 쌀 소매 가격(20kg 상품 기준)도 8월 4만 9640원으로 2018년 9월(4만 9465원)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또한 “가파른 물가 상승에도 쌀값만 유독 폭락하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기사는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밥 한 공기에 드는 쌀을 100g으로 잡으면 205원꼴이다. 4인 밥상을 차려도 쌀값은 1,000원도 채 되지 않는다”며 “지난달 기준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지수 114.69(2020년 100 기준)와 비교해보면 모든 물품값이 죄다 오르는데 쌀값은 자꾸 떨어진다는 농민들의 아우성이 투정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15일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소속 농민이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 논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기계가 없는 농가는 비용이 더 들 겁니다. 농사, 안 짓는 게 맞습니다. 누가 농사짓겠다고 농촌으로 오겠습니까?”라는 농민들의 볼멘소리를 전했다.

“논에는 수확도 하지 않은 나락이 빼곡했는데, 죄다 갈리고 짓뭉개져서 흙속에 묻혔다”는 기사는 “농민들은 ‘45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쌀값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논을 갈아엎는다’고 말했다”는 내용과 함께 “15일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농민은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쌀값은 크게 떨어지고, 생산비는 크게 오르는 탓에 “이대로는 못 살겠다”는 구호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무관심과 무대책으로 농업을 무시하고 농민을 천시한다. 농민들의 화는 정부로 향했다“는 기사는 "올 하반기 나락 적재 투쟁을 시작으로 시군 농민대회, 경남농민대회, 농기계 대행진 등 오는 11월 16일 전국농민대회 성사까지 모든 수단을 써 싸우겠다고 밝혔다”며 “경남도내 농민들은 이날 밥 한 공기 300원 보장과 함께 △작년 재고 쌀 모두 격리 △쌀 수입 전면 중단 △양곡관리법 개정 △농업예산 확대와 농업생산비 보장 등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전남]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 초래해서는 안 될 것”

전남일보 9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남일보 9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남지역에도 황금 들녘에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커져만 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쌀값 폭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 햅쌀가격마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일보는 15일 ‘"정부, 쌀값 안정화 대책 내놔라"… 들끓는 팔도 농심’의 일반 기사와 ‘정부 실효성 있는 쌀값 안정 대책 내놔야’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보도했다. 

신문은 기사에서 “전국 팔도 도지사들이 2021년산 재고쌀에 이어 올해산 햅쌀 가격까지 폭락하자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며 “쌀 주산지 광역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쌀값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올해 3차례에 걸친 시장격리에도 불구, 지난해 10월 기준 22만 7,000원이었던 쌀값(80㎏ 기준)은 9월 현재 기준 16만 4,000원으로 28%가 폭락했다”는 기사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쌀값 폭락이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보니 전남에서만 590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쌀농사가 흔들리면 농민 삶은 물론 식량주권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는 즉각 쌀값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는 또 “이날 쌀 재배 농가들도 농기계 트럭 등을 동원해 전남도청 앞에서 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에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요구했다”며 “전농 광주·전남연맹과 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는 이날 도청 앞 광장에서 ‘민생을 위한다면서도 쌀값 하락을 외면하는 정부는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며 ‘재고쌀을 정부가 전량 매입하고 수입쌀의 시장방출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신문은 또 이날 ‘정부 실효성 있는 쌀값 안정 대책 내놔야’란 제목의 사설에서 “정부가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쌀 37만톤을 시장 격리 조치했지만 시기를 놓친데다 '최저가 입찰과 역공매'라는 잘못된 방식으로 오히려 가격 폭락만 가져왔다고 농민들은 주장하고 있다”며 “쌀값 안정은 농민들의 생존권과 식량 주권 및 식량 안보 확보와 직결된 중차대한 문제인 만큼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설픈 대책으로는 농민들의 강력한 쌀값 투쟁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사설은 경고했다.

밥값 무섭게 오른다?

광주일보 9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광주일보 9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광주일보는 이날 ‘밥값 무섭게 오른다, 점심값 부담되네’란 제목에서 쌀값 폭락과는 정 반대로 밥값이 무섭게 오른다는 이색적인 기사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직장인과 대학생 등은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도시락을 찾으며 외식물가 상승을 버티고 있다”는 기사는 “15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평균 김치찌개 백반 1인분 가격은 지난달 기준 7,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9%(700원) 올랐다”며 “특히 전남 외식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점심 한 끼도 선뜻 고르기 힘들 정도로 외식물가가 오르자 구내식당과 편의점 등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원] 28일 설악산서 첫 단풍 시작 … 내달 19~24일 절정

강원일보 9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강원일보 9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첫 단풍은 설악산에서 오는 28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라는 기시가 시선을 끈다. 강원일보는 15일 ‘28일 설악산서 첫 단풍 시작 … 내달 19~24일 절정’의 기사에서 “케이웨더는 설악산은 28일 단풍이 시작돼 다음달 19일께 절정에 접어들 것이라고 15일 밝혔다”며 “단풍은 설악산을 시작으로 하루 20~25㎞ 속도로 남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 강원도내 주요 산의 첫 단풍 시기는 오대산 10월 2일, 치악산 10월 8일 등으로 예상된다”는 기사는 “단풍 절정 시기는 오대산 10월 19일, 치악산 10월 24일”이라며 “평년보다 첫 단풍은 1~5일, 단풍 절정은 3~6일 가량 늦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강조한 기사는 “첫 단풍은 산 정상에서 20%가 단풍이 들었을 때를, 절정은 산 정상에서부터 80%가 단풍이 들었을 때를 말한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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