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김병균(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 공동대표, 40년 농촌목회 은퇴목사)

사상, 철학, 종교, 비주류 취약계층에서 답을 찾아야
신천지의 종말은 한국교회 개혁의 절호 기회
‘코로나19’에 의한 감염 속도는 전지구촌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날마다 확진자는 증가 추세이고 사망자도 늘어난다.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병상이 부족하고, 진단 시스템도 취약하다. 다행히도 한국은 의료진의 헌신과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5월 이후 확진자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세계최강을 자랑하던 미국에도 사망자가 늘어나 장례식장이 포화상태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장경제는 완전히 침체되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실직자가 급증하고 있다. 초등학교 ․ 중학교 ․ 대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한국과 세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코로나 바이러스는 신종 폐렴의 일종이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의미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 생김새가 마치 왕관을 닮아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의 종류다. 감염의 루트도 매우 간단하고 다양하다고 한다. 전염성도 매우 강하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염이 될 수 있다. 신체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이 된다. 호흡기 및 소화기관에 감염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이다. 가끔씩 사람에게 전염되는 변종이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근본 원인, 기후위기와 관련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공중보건 둥 분야 자선사업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 가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부를 향해 긴급 호소문을 냈다. ‘코로나19’ 펜데믹 앞에서 “생물학적 운명공동체”인 인류가 “생물학적 운명공동체”인 인류가 무엇보다 백신을 세계 공공재로 인식하자는 것이었다. 신속히 백신연구개발에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최근 백신개발소식은 국제 비영리단체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지원으로 8종의 백신이 개발 중이란 것이다. 그중 하나는 18개월 안에 준비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나타낸다.
코로나19의 근본 원인은 기후위기와 관련이 있다. 인간이 야생동물의 서식 영역을 침범하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아온 것이다. 지구변화가 초래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凍土層)에 묻혀있는 고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깨어난다. 이 때문에 사태의 근본적인 처방은 기후위기 대응인 것이다. 우리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에 기후가 변화되어 모기와 진드기가 서식지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공장식 축산으로 인해 바이러스의 진화와 폭발적 확산을 위한 증식숙주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후위기의 대응책은 무엇인가? 먼저 ‘그린 뉴딜’이 꼽힌다. 이는 태양과 바람의 에너지를 쓰는 녹색산업으로 다시 짜는 정책 패키지다. 에너지 효율을 늘리고 건축물과 교통 기반시설을 ‘녹색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오도 가도 못 하는 ‘좌초산업’인 화석연료산업 종사자들의 실직을 막고, 심화된 불평등도 해소될 수 있다.
영국은 18세기말 종두법으로 세계 최초의 백신을 만든 나라다. 독일 바이오 제약업체도 4개 백신 후보 약물에 대한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영국, 독일이 임상시험에 뛰어들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넉 달 만에 30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코로나19가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생기기 좋은 환경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기전을 각오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선 치료제보다 백신이 근본대책이다.
코로나19, 사회적 약자일수록 큰 고통 안겨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특히 도시빈민들에게 있어서 충격적이다. 서울 남대문의 쪽방에 사는 K씨는 기초생활 수급자다. 수급비만으로는 생활이 안 된다. 폐지를 모아서 근근이 살던 그는 최근 졸지에 길에 나앉을 처지에 놓였다. 코로나19 사태로 폐지값이 100kg당 5천원에서 2천원으로 폭락하는 바람에 수입이 확 줄었다는 것이다. 빈곤사회연대에서는 “임대료 연체로 인한 세입자 ‘강제퇴거’를 막고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동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독일, 프랑스, 영국은 일정 기간 세입자가 월세를 못내도 집주인이 강제 퇴거시킬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긴급 조치를 내렸다. 경제위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24시간 네온사인이 꺼지지 않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코로나19 확산 파문에 직격탄을 맞아 신음하고 있다. 재택근무로 대체할 수 없는 레저ㆍ접객업이 경제의 3분지 1을 지탱하고 있어 미국 내 다른 대도시보다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은 모두에게 고통이다. 그 중에도 고아와 과부에게는 더 참혹하다. 코로나19는 사회적 약자일수록 고통이 큰 것이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삶의 기반이 줄지어 무너지고 있다. 임시ㆍ일용직 등 취약계층은 매일 실업과 생계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 코로나19로 닥친 경제위기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공포에 떨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심해지리라는 전망이 많다. 코로나19 피해로 대출 상환이 어려워진 개인 채무자들은 29일부터 최대 1년간 원금상환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 잘 사는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약속했다.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은 그 핵심정책이다. 가계 소득을 늘리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면 소비가 살고 생산ㆍ투자도 증가해 경제성장의 일자리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경제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다. 보수정당과 보수언론은 ‘소주성 흔들기’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문재인 정부 내내 ‘소주성=반시장ㆍ반기업ㆍ반기업ㆍ친노동정책=경제파탄’을 주문처럼 외었다. 지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소주성’ 정책은 한국경제를 이만큼 안정과 성장 쪽으로 진행하게 했다고 본다. ‘소주성’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경제민주화의 종합판인 것이다. 이를 포기하라는 주장은 이명박ㆍ박근혜 정권 9년간의 ‘실패’를 망각한 것이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비해 국가 주도의 대규모 투자로 경기 활성화를 꾀하는 ‘한국형 뉴딜’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4월 22일 밝혔다. 미국이 대공황 당시 공공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했던 뉴딜 정책을 본떠 대대적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비대면 산업 육성, 디지털 일자리 창출, 대형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이 ‘한국형 뉴딜’의 후보 아이템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형 뉴딜 정책의 핵심은 공공일자리를 대거 늘려 취약계층의 소득 감소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다 고용창출효과가 큰 국가사업을 추진하면서 디지털을 활용한 혁신성장도 함께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1801년 강진에 유배를 왔다. 14년만인 1815년에 그 때 강진에 염병(瘟疫)이 크게 유행했다. 그 전해인 1814년 갑술년에 큰 기근이 휩쓸고 지나간 뒤였다. 다산은 염병에 대처하는 법을 이렇게 일러 주었다. ‘무릇 염병이 전염하는 것은 모두 콧구멍으로 그 병 기운을 들이마셨기 때문이다. 염병을 피하는 방법은 마땅히 그 병 기운을 들이마시지 않도록 환자와 일정한 거리를 지켜야 할 것이다. 무릇 환자를 문병할 때면 마땅히 바람을 등지고 서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바람의 방향을 알아보려면 연기를 피워서 그 세를 파악하라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다산 선생이 일러준 방법은 요즈음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법과도 유사할 정도로 과학적이다.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역병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크게 강조했다. 다산은 ‘염병과 천연두는 물론 모든 백성이 병으로 사망하는 천재가 유행할 때는 당연히 관에서 구제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학ㆍ과학ㆍ경제적 새로운 도약의 기회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4월 11일(현지시간) 2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미국 내 확진자 수도 이날 50만명을 넘었다. 미국은 지난달 26일 중국을 제치고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 데 이어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프랑스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전 세계의 모범’으로 꼽았다. 프랑스는 우리 정부에 의약품 수입 등 협력을 요청했다. 기획재정부는 다비드 삐에르 잘리콩(David-Pierre JALICON) 한불상공회의소 회장의 요청으로 4월 9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한-불 화상 세미나’를 열었다. 여기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정책 경험을 공유했다고 4월 10일 밝혔다. 이날 허 차관보는 우리나라의 최근 대응 체계를 선제(Preemptive), 신속(Prompt), 정확(Precise)의 3P 원칙으로 설명했다.
또 ‘방역’과 ‘경제’ 두 분야에서 빈틈없는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단(Testing), 역학조사(Tracing), 치료(Treating) 및 시민참여(Participation)에 이르는 ‘한국형 3T+P 방역 대응 모델’을 구체적 방역 사례로 제시했다. 또한 자가격리 및 진단 앱, 드라이브스루 및 워킹 스루 진료소와 휴대폰 위치정보 분석 등과 같은 혁신기반 ICT 활용 시스템을 한국의 강점으로 소개했다. 프랑스 측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방역 대응을 높이 평가하면서 국제적 공조와 협력을 위한 우리나라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이제 한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의학ㆍ과학ㆍ경제적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
코로나19 환자가 최근 크게 줄어든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의료진과 공무원, 온 국민들이 노력하고 협력한 덕분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4월 18일 한자릿수인 8명에 그쳤다. 지난 2월 18일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 첫 발생 이후 52일 만에 ‘0’명이다. 지난 석달 동안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너무 잘해 왔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국민들이 이렇게 정부의 지도와 방역당국의 권고에 잘 따라준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신천지의 종말, 한국교회 개혁의 기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정체가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 신천지는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인가? 종교사기집단인가? 신천지집단은 어떻게 코로나19 감염병의 온상이 되었을까? 신천지의 이만희는 박태선의 전도관ㆍ유재열(어린종)ㆍ‘시한부 종말론자’ 백만봉의 밑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이단들만을 철저히 배운 인물이다. 1980년 8월 14일 안양에서 ‘신천지’를 시작했다. ‘신천지’는 지금이 요한계시록의 시대이다. 요한의 묵시록에서 예수님이 새로운 목자를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그가 바로 이만희라고 주장한다. 교리내용은 기존 신흥교단들과 대동소이하다.
이단의 역사는 교회사 2천년과 맞먹는다. 모든 이단들은 초대교회에 나왔던 이단설을 아직까지 베끼기식으로 우려먹고 있는 것이다. 신천지는 기성교단과 꾸준히 싸우면서 좀 더 그럴듯하게 바뀌었다. 신천지의 큰 문제는 전도방식이 상당히 모략적이고 사기수법인 것이라는 점이다. 신천지의 모든 전도방식이 속칭 ‘짜고 치는 고스톱’이기에 거기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려운 것이다. 신천지의 진짜 문제는 신뢰할 수 없는 사회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천지의 추수전략이 기본적으로 전도 대상자에게 거짓으로 속이고 모략전도를 하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사기'(詐欺)라는 것이다. 기성교단과 거대 교회들이 물질축복ㆍ내세구원만 외치는데 반해 신천지에서는 현세구원론을 편다. 신천지는 14만 4천명 안에만 들면 왕같은 제사장이 되고, 현세 천국의 주인공이 되어 누리며 살 수 있다고 가르친다. 세습과 경쟁사회에서 밀리면 끝인데, 여기서 14만 4천명에만 뽑히면 인생 대박이 난다는 것이니 세상의 논리를 신앙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종교적 환상의 도피처를 조작해놓고 사기를 치는 것이다.
대구가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은 신천지교회에서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다. 대구 첫 확진자가 예배를 본 날 신천지교회에 수천명의 신도들이 모인 것으로 확인되자 대구시가 2월20일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주부, 대학생, 회사원, 의사, 교사,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군의 평범한 시민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에 모두들 경악했다.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던 코로나19 감염세가 신천지를 만나면서 급증한 가운데, 신천지의 연이은 ‘거짓말’들이 정부의 초기 대응을 방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천지가 신도 수를 숨기고 있다는 지적과 비판에 신천지가 교육생은 정식 신도가 아니라 임의로 제공할 수 없다며 7만 명 정도로 알려진 '교육생'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다 비난 여론에 못이겨 신천지는 6만 5,127명(국내 5만4천·해외 1만 1천)에 이르는 교육생 명단을 뒤늦게 정부에 전달했다.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에 신천지 지부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신천지는 애초 "중국에 신천지 지부는 없다"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5일 "신천지 신도들이 중국 우한에서 작년 12월까지 모임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우한 내 신천지 신도가 200명 정도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신천지의 거짓 해명 때문에 정부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역량이 저하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큰 재앙을 안겨주고 있지만,신천지가 이 사회의 코로나였구나'라는 그들의 정체성을 밝혀주는 계기가 된 것은 불행중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기독교가 ‘내세구원론’은 펼치는데 반해, 신천지는 ‘현세구원론’을 강조한다. 아니 성경을 제대로 읽으면 구원이 내세구원과 현세구원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예수 그리스도를 모신 영혼구원을 체험하고 이 땅에서 사회구원을 실현해야 한다. 그러다가 죽어 세상 떠나면 내세에 영원한 천국이 있다고 믿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신천지는 이렇게 공격한다.
대형교회 목사들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개인비리와 세습으로 욕망이 가득찬 대형교회 목사들이 말하는 내세구원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주장한다. 한국교회 중 다수의 근본주의적 보수세력들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 즉 정의ㆍ평화ㆍ생명의 나라를 이루는데 예언자적 사명은 거의 방기하고 있다. 아니 사회적 책임윤리에 대한 생각조차 없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온 국민이 코로나19 국난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어린이집ㆍ초등학교ㆍ중학교ㆍ고등학교ㆍ대학교까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판국이다. 이 비상한 시기에 교회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예배당 예배를 중지하고 온라인으로,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이번 기회가 한국교회의 혁명적 개혁을 이루는 기회가 되기를 소원하는 바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절망과 희망
코로나 이후 세계는 어떻게 바뀌게 될 것인가? 이스라엘의 미래학자요 역사가 유발 하라리는 프랑스 잡지 '르 포원',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의 위기로 인해 오래된 규칙은 산산조각이 나고, 새로운 규칙은 아직 쓰여 가고 있다”며 “앞으로 한두 달 동안 각국 정부나 국제기구는 실제 조건에서 대규모 사회실험을 실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 몇 십 년의 세계의 형태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교수 하라리는 앞으로 전세계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강의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가 코로나 확산 대응 차원에서 모든 캠퍼스를 폐쇄하자 대학은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위기가 지난 후라도 대학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밀했다.
한국에서도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고 있다. 오는 16일엔 2차 온라인 개학이 이뤄져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를 뺀 초중고생 약 400만 명이 한꺼번에 원격수업을 듣게 된다. 당분간 전 세계도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섣불리 개학했다가 감염자가 속출하게 된 싱가포르의 사례가 있어서이다.
하라리 교수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 사태를 통해 '기본소득 보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고도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현재 미국의 극단적인 보수 행정기관들조차 위기 내내 국민 개개인에게 기본 소득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미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1회성 또는 지속적인 보편적 기본소득 성격의 지원금 지급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 12일 부활절 서한을 통해 ‘보편적 기본소득’을 지지하고 나섰다. 교황은 서한에서 “존엄을 부여할 보편적 기본소득을 고려할 적기”라고 지적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인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많은 사람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감염병 대유행을 백신과 신약으로 막으려는 것은 미봉책, 즉 퓨즈에 지나지 않는다.
전에는 집집마다 두꺼비 집에 퓨즈가 장치되어 있었다. ‘퓨즈’는 과전류가 흐르면 제일 먼저 끊어져 전기장치를 보호하고 합선으로 인한 화재를 방지하는 장치이다. 우리들은 보통 ‘휴쓰가 나갔다’고 말해왔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미 급속한 변이를 시작했다. 중국 국립생물정보센터에 따르면, 세계과학자들이 4300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는 백신을 개발해도 효과가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사상에서 철학에서 종교에서도 답을 찾아야 한다. 비주류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주류에서 밀려나 잊혔던 늙은 스승이 있는 골방을 이제라도 찾아야 한다. 짧고 부분적인 인과관계가 아니라 ‘복잡한 전체’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한 취약계층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 ‘집세 걱정에 한 숨 쉬는 영세소상인’, ‘장기시설 수용자’, ‘잊혀진 노동자’ 들 속에서 인류 생존의 답을 찾아야 한다. 약자들의 입에서 우리도 이만하면 살만하게 되었다고 웃으며 답하는 세상이 오기까지 서로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적인 관심과 배려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총리 등 행정 책임자들에게 배전의 헌신을 부탁드린다. 특히 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본부장을 비롯한 이름 없이 땀 흘리고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성실성과 헌신성에 다시 한 번 사랑과 감사를 드린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신앙의 인물 다윗은 평생 전쟁터를 누빈 장군이었고 이스라엘의 신실한 왕이요, 하나님께 늘 기도하는 신앙인이었다.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편 23편 4절)
김병균 목사의 삶
민주쟁취광전국민운동본부공동의장(1987년)
전국목회자정의실천협의회장(2004년)
6. 15공동선언실천남측위 전남공동의장(현재)
6. 15공동선언남측대표단 평양방문(2008년)
나주촛불 상임대표(2016년)
평화통일을 여는 사람들 공동대표(현재)
나주고막원교회 외 농촌목회 40년 마치고 은퇴(2018년)
/<사람과 언론> 제9호(2020 여름)
/김병균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