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6월 23일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전북도의회가 민선 7기 임기 중 전반기 의장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의원직이 임기 중도에 상실된 데 이어 후반기 의장은 폭언 등 갑질 논란에 휘말리면서 임기 내내 구설에 오르더니 임기 만료 일주일을 앞두고 또다시 추태로 입줄에 올랐다.

지방의회 임기가 채 1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북도의회 의원들은 외유성 연수 길에 올라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그것도 임시회 회기 중에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의원들까지 동행해 연수를 다녀온 과정이 일부 언론에 의해 취재되자 줄행랑치기 바쁜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전국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MBN 6월 22일 뉴스 화면 캡처
MBN 6월 22일 뉴스 화면 캡처

"퇴임 전에 회포 풀자"…외유성 연수 다녀온 지방의원들 '줄행랑’

MBN은 22일 ’"퇴임 전에 회포 풀자"…외유성 연수 다녀온 지방의원들 '줄행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도의회와 대전시의회의 사례를 상세히 취재해 보도했다.

기사는 “이번 달 임기가 끝나는 대전시의회 의장은 몽골로, 의원 3명은 베트남으로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나자 시민들이 오물을 투척했다”며 “다른 의원 6명도 1인당 80만 원의 의회 예산을 들여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방송은 “전북도의회는 임시회 회기 중에 의원 20여 명이 남해와 여수 등으로 연수를 다녀왔다”며 “선거에서 낙선한 의원도 동행했는데, 절반이 넘는다”고 보도한 기사는 일정을 마치고 의원과 의회 직원을 태운 버스가 도의회에 도착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내보냈다.

MBN 6월 22일 뉴스 화면 캡처
MBN 6월 22일 뉴스 화면 캡처

기사는 또 한 전북도의원을 인터뷰한 내용 중 “(연수 가서) 회포를 푸는 것이죠. 낙선하신 분도 계시는데 이분들이 끝난 게 아니에요. (4년 뒤에) 다 들어옵니다."라는 발언을 내보내 더욱 공분을 키웠다. 

이날 방송은 해당 기사 말미에서 ”일정을 마치고 의원과 의회 직원을 태운 버스가 도의회에 도착하면서 취재진을 보고 의회 밖으로 나가버렸다“고 보도했다.

‘졸업 여행’ 가는 지방의원…마지막 회기에 외유성 관광

이날 KBS전주총국도 ’‘졸업 여행’ 가는 지방의원…마지막 회기에 외유성 관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방의원들의 임기가 이달 말에 끝나지만 마지막 임시회를 열어놓고 회기 중에 외유성 관광을 떠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전라북도의회 사례를 공개했다.

”임기를 열흘 남기고 닷새 일정으로 열린 도의회 마지막 임시회의 회기 사흘째에 의원들이 뭘 하고 있는지 상임위원회 회의실들을 찾아가 봤지만 죄다 문이 잠겼다“는 기사는 ”의사 일정표에는 ’의정 활동‘과 ’자료 수집‘으로 쓰여 있었다“며 의회 건물 옆에 세워진 버스에 도의원들과 직원들이 올라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내보냈다.

KBS전주총국 6월 22일 뉴스 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6월 22일 뉴스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한 도의원은 ”어디 가는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늘 우리 여수요. 거의 낙마를 했잖아요. 위로 차원에서 같이. 말하자면 졸업 여행이에요"라고 답변했다.

혈세를 들여 외유성 연수를 임기 막판에 나가는 모습을 공개한 기사는 또 “마냥 노는 것은 아니라던 다른 의원은 일정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다”며 “전날에는 농산업경제위원회와 문화건설안전위원회가 1박 2일로 각각 남해와 여수로 향했고, 환경복지위원회는 당일치기로 고창을 다녀왔지만 말이 연수이지, 사실상 외유성 관광이었다”고 지적했다. 

KBS전주총국 6월 22일 뉴스 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6월 22일 뉴스 화면 캡처

더구나 “어떤 명목으로, 얼마큼 세금이 쓰였는지 의회 사무처에 물어봤지만, 상임위원회별로 준비한 행사여서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고 기사는 보도했다.

민선 7기 전북도의회의 도덕적 해이와 혈세 낭비를 임기 마지막까지 보여준 단면이어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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