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오은미 진보당 전북도의원 당선자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후보가 있다. 바로 오은미 진보당 전북도의원 당선자다. 지난 1일 열린 도의원 선거에서 오 당선자는 9,977표를 얻어 7,862표를 얻은 손충호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오 당선자는 특히 5~6회 도의원을 지내 3선 도의원이 되었다. 당선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한 계획을 듣기 위해 지난 14일 오 당선자와 전화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다음은 오 당선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진보당 오은미’ 당선증 나왔을 때 울컥”...진보당 유일 전북도의원 

전북여성농민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오은미 전북도의원 당선자(사진=오은미 제공)
전북여성농민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오은미 전북도의원 당선자(사진=오은미 제공)

-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의원에 당선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당선 소감 부탁드립니다.

“12년 전에 민주노동당 도의원 후보로 나왔었는데 그때도 역시 민주당의 아성을 깨고 도의원으로 당선시켜주셨던 순창군민들이 이번에도 민주당의 독주 깨고 도의회에 다시 들어가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8년 전에 통합진보당이 강제해산 당했었잖아요. 그 이후에 우여곡절 끝에 진보당이 민주당의 1당 독점의 틀을 깨고 전북 정치의 개혁을 위해서 제대로 일해보라고 보내주신 것이죠. 이걸 저는 위대한 순창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해요.”

- 당선이 확정됐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선거 진행 중에도 많은 분이 ‘이번에는 당선될 거다. 염려 마라. 그리고 서민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후보가 오은미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당선될 거다’라고 많은 힘과 격려를 해주셨어요, 진보당이 그동안 많은 숱한 탄압과 어려움을 겪었었잖아요.

그리고 설마 했던 일들이 잔인한 현실로 나타나면서 저는 끝까지 확인이 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거라서 최선을 다했고 당선됐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굉장히 담담했었어요. 근데 개표 끝나고 당선 교부증을 받으러 갔거든요. 그때 ‘당선증 진보당 오은미’란 단어가 나오니까 굉장히 울컥했었고 이제 뭔가 해냈다고 하는 현실감 또 안도감이 들었었죠.”

“전북의 정치 개혁, 다양한 민생 현안들 주민과 함께 실천하고 챙겨 나갈 것”

- 어느 정도 당선이 될 거라는 느낌이 있었나요?

“만나는 유권자들이나 타 후보 운동원들 있잖아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군수나 다른 후보들은 이야기가 서로 갈려도 도의원 오은미에 대해서는 다들 일치하더라. 그 비결이 뭐냐’라‘면서 오히려 그분들이 더 고무적으로 저에게 전달해 주셨던 것 같아요..”

-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도의원 하셨잖아요. 8년 만에 도의원 출마한 이유가 있을까요?

“2014년까지 도의원했고 14년도 또 2018년도에도 도의원으로 출마는 했었어요. 그리고 낙선 후도 활동 계속 해왔고요, 제가 4년 전에 농민수당 공약을 걸었고 당선은 안 되었지만, 조례 제·개정을 위해 계속 싸움을 해서 이미 전국화되었잖아요. 그리고 제가 현재 전북여성농민회 회장인데요. 여성농민회 활동을 통해서 여성 농민 상생 카드 그리고 농번기 때 마을 공동급식 또 토종 농작물 지원 조례 등을 계속적으로 만들어냈죠. 그리고 도의에 가서 더 힘 있게 이런 일들을 하려고 하는 거죠.”

- 재산 신고한 걸 보니 40만 3,000원이더라고요. 선거는 돈이 있어야 가능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선거를 치르셨어요?

“다들 선거라는 게 돈과 조직이 있어야 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시다시피 돈도 없고 또 진보 정당이 돈으로 해서는 안 되잖아요. 돈이 아니라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오은미와 같은 마음으로 절박한 마음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감동의 선거였죠.”

- 선거 때 기본적으로 나가는 돈이 있지 않아요?

“그렇죠. 선거 때 써야 될 기본적인 돈이 있는데 이번에 지방 의원들에게도 후원금 제도가 생겼잖아요. 그래서 후원들 을 해주셨고 또 각자 자기 또 사비 털어서 선거 운동해 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선거가 가능했었죠”

- 후원금을 받으면 그만큼 부담감이 크지 않나요?

“열심히 하라고 하는 거잖아요. 자기가 못 하니 대신 열심히 해주라는 거잖아요. 당연히 그렇죠. 그 이상의 진짜 피와 같은 후원금 의미를 제가 아니까요. 그 의미에 반해서 살아갈 수는 없고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과 또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기꺼이 후원해 주신 분들 한 분 한 분에 대해서 소중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죠.”

- 어떤 의정 활동할 생각이에요?

“제가 8년 의정 활동을 하면서 비판과 견제 역할들에 대한 것들은 다들 인정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기존에 저하고 같이 의정 활동하셨던 의원들이 축하 전화하면서 ’예전에 했던 것처럼 해도 훌륭하다. 그리고 전라북도 의회가 그동안 제 역할을 못 했는데 이제 오은미 의원이 들어가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가 된다‘고 이러셨어요.

그래서 기본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계속 누누이 말씀드렸던 전북지역의 정치 개혁 그리고 또 다양한 민생 현안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문제 제기와 대안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일들을 주민들과 같이 그런 일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는 역할들을 하려고 합니다.”

- 진보당은 혼자입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제가 2006년부터 14년까지 8년 동안 일을 해봤잖아요. 그때도 도지사 킬러라는 별명 얻을 정도로 굉장히 비판과 견제 역할을 해왔어요. 혼자라고 보는 것 자체가 지극히 산술적이죠. 빙산의 일각처럼 보이지만 그 수면 밑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더 큰 힘이 있잖아요. 저는 한 거주 수당을 이번에 꼭 만들려고 그리고 결국에 이런 것들이 선거 때 되면 다른 후보들이 따라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혼자지만 많은 것들을 선도하면서 앞에서 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고 이번에도 반드시 그렇게 할 겁니다.”

“전북 14개 시·군 중 11개 시군 인구소멸 위험...거주 수당 이번에 꼭 만들 것”

"일방통행의 강력한 제동 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오은미(오른쪽) 전북도의원 당선자(사진=오은미 제공)
"일방통행의 강력한 제동 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오은미(오른쪽) 전북도의원 당선자(사진=오은미 제공)

- 전북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세요?

“민주당의 일당 독점 독주 폐해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소통보다는 불통으로 지금까지 일관되게 해왔잖아요. 거기에 가장 피해 본 게 노동자, 농민 또 약자들 특히 장애인들이 지난 4년 동안 얼마나 불통 행정을 깨기 위해서 정말 많은 힘을 쏟아왔는데 끝까지 안 됐거든요. 그래서 이런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고 그러면서 일방통행으로 브레이크가 없이 왔었던 문제들에 파열구를 내고 주민과 지역의 소통 역할을 할 것이고요. 그리고 저희 진보당이 강력한 제동 장치 역할을 할 것이에요.”

- 전북에 인구 유출 문제가 심한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당연히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지금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되니까 일단은 줄어드는 것이겠죠, 먹고 사는 걸 찾아서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이고 또 아이들 교육이 현실로 닥쳐진 분들은 또 교육에 만족도가 없으니까 떠날 것이고요. 또 청년들도 우리 지역에 있는 것이 현재가 불안하면 다른 데 가서 안정적인 걸 찾아보려고 떠날 거 아니겠어요. 근데 그런 거에 대해서 진짜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대책을 세워야는데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의 땜질식 처방은 절대 안 되죠.

저희가 이런저런 방안 중에 하나로 내놓은 것이 인구소멸 지역의 주민들에 대해 거주 수당을 주자는 거예요. 인구 소멸지역에 주소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거주수당이라는 것을 통해서 나에게도 그런 혜택이 있다면 자부심도 갖고 또 지역에 사는 존재감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게 해야하지 않나. 지금 전북지역 14개 시·군 중에 11개 시군이 인구소멸 위험 지역이거든요. 이 위험 지역에 대해서 정부에서도 기금을 마련하고 대책을 세운다고 하니까 국비와 도비, 군비 포함해서 거주 수당을 이번에 꼭 만들려고 해요. 제가 새롭게 내놓은 핵심 공약이거든요.”

- 재정이 가능한가요?

“항상 재정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도비 시군비 5대 5로 할 경우에 지금 우리 전라북도와 각 시군에 1년 동안 순세계 잉여금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게 거의 한 1조 원 가까이 돼요(2020년 14개 시군 6천 5백억 원, 전북도 3천억 원). 그래서 순세계잉여금은 물론 추경 때 다른 예산으로 쓰긴 하지만,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떠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또 인구 유입을 위해서 이런 예산 정도는 필요하지 않나 하죠.

그리고 모자라는 부분은 국비로 확보해서 개인 당 남녀노소 모두에게 지원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구 유입 정책뿐 아니라 또 지역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거든요. 그게 처음 시작하면 10만 원으로 1인당 4인 가족이면 한 달에 40만 원 받겠죠. 그게 적다면 적은 액수일 수 있지만 인구소멸에 대한 여러 가지 위기를 미리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필요한 정책이고 이를 사회적으로 의제화를 시켜서 꼭 만들어낼 제도라고 생각이 들어요.”

“사회가 책임질 수 있는 근본 문제들 해결하지 않으면 악순환 계속”

- 아까 근본적인 걸 해결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근본적인 걸 뭐라고 보세요?

“현재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분들 보면 한 가지 직업 갖고는 안 돼요. 그러니까 투잡이나 쓰리잡 하시잖아요. 대부분 보면 특히 비정규직들 그리고 또 계약직들은 고용이 굉장히 불안하잖아요. 그분들이 안정적인 임금을 받고 안정적인 삶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제도가 바뀌어야 되죠. 또 자영업 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전월세에 대한 부담감이 크잖아요.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또 교육 문제에 있어서도 젊은 사람들이 결혼 안 하고 애를 안 낳는 이유가 뭔가하면 결국 교육 문제에 있어서 전북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는 대학교까지 책임져서 교육비가 개인 부담이 아니라 사회가 책임질 수 있는 근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저는 계속 악순환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 전체가 같이 힘 모아서 만들어야 되지 않나 싶어요.”

- 임기를 마쳤을 때 전북도민에게 어떤 도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역시 진보당 오은미였구나.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로 기억되고 싶어요. 지금도 아껴주시는 분 중에는 ‘진보당보다는 무소속이나 아니면 민주당으로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해라’고 말씀 하시는데 그동안에 저희가 정권과 언론의 폭력에 의해서 나쁜 이미지로 많이 심겨 있잖아요. 의식 구조가 많이들 내상을 입고 계셔요.

그런 것을 이번 4년 임기를 마치면서 진보당이 역시 우리의 대안이었고 진보당이 커야 우리 서민들의 삶에 더 좋아지고 목소리가 커지고 그게 힘이라는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우리 순창 군민들에게는 또 굉장히 자랑스럽고 여전히 사랑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죠.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정치꾼은 4년으로 생각한대요. 근데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대학교 갔다가 순창에 다시 와서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드는 게 제 꿈”

진보당 소속으로 유일한 오은미 전북도의원 당선자(사진=오은미 제공)
진보당 소속으로 유일한 오은미 전북도의원 당선자(사진=오은미 제공)

- 정치인 오은미의 꿈은 뭔가요?

“제가 농민이거든요. 우리 농민들이 걱정 없이 안심하고 내년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촌 만들고 싶고요. 우리 아이들이 나고 자란 곳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물론 대학교가 없으니까 대학교는 나가겠죠. 대학교 갔다가 순창에 다시 와서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드는 게 제 꿈인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사실 마음이 덤덤하면서도 주민들께서 어렵게 선택해 주셨고 그런 만큼 할 일은 많이 준비되어 있어요. 굉장히 설레고 일도 잘할 자신이 있고 또 부딪혀질 여러 가지 일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항상 여전히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또 뒤에서 뒷받침해 주실 많은 분이 계시기 때문에 저는 열심히 힘차게 또 달려갈 거로 생각해요. 끝까지 관심갖고 함께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저 혼자 그냥 내버려 두시지 마시고 같이 손잡고 마음도 주시면서 제가 하고자 하는 길에 같이 큰 걸음으로 함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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