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와의 방문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우승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전북은 19일 6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했다. 선두 울산과의 승점 차는 8점으로 좁혀졌다. 리그 순위는 제주에 승점 1점 뒤진 3위에 위치했다. 전북은 바로우의 선제골과 쿠니모토의 멀티골이 터지며 모처럼 화려한 공격 축구를 보여줬다. 

우승 경쟁에 다시 불 지핀 전북 현대 

전북은 4-3-3, 울산은 4-5-1 전형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전북은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 돌아온 김진수 김문환 백승호 송범근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진규도 후반에 교체 투입돼 팀 승리에 일조했다. 최전방에는 구스타보가 나섰고 21세 이준호가 바로우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전북 유스 출신 이준호는 전북 B팀에서 활약하다 이날 성공적인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승리의 주역 쿠니모토와 바로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승리의 주역 쿠니모토와 바로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승점 차가 크게 벌어진 선두 울산을 반드시 잡겠다는 전북 김상식 감독과 선수들의 의지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전북은 이전 경기들과 달리 초반부터 전력을 다했다. 이른 시간에 터진 선제골과 추가골도 전북의 여유 있는 승리에 도움이 됐다. 전반 17분 홍정호의 크로스에 이은 바로우의 기술적인 골이 터지고, 3분 뒤 백승호의 패스를 받은 쿠니모토의 왼발에서 추가골이 만들어졌다.

기세를 탄 전북은 29분에 쿠니모토가 중앙을 돌파한 뒤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울산은 전반 34분에 박용우를 빼고 바코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이후 40분에 엄원상이 한 골을 만회하며 영패를 면했다. 울산은 63.5%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슈팅 수 18:9, 유효슈팅 14:7로 앞섰다.

울산은 후반 내내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빛난 전북이 승리를 가져갔다. 15라운드까지 11승3무1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향해 순항하던 울산으로선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 경기장엔 13,192명의 관중이 들어차 수준 높은 ‘현대가 더비’를 지켜봤다. 

김상식 감독 "오늘 승리로 우승 경쟁의 시발점 될 것 같다" 

양 팀 다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로 울산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겨 우승 경쟁에 새로운 국면이 조성됐다. 경기 후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휴식기 후 첫 경기였는데 자만에 빠져 있었다. 경기 시작하면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상대에게 빌미를 제공했다. 다음 스텝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할 것이다. 중요한 메시지를 준 경기"라고 말했다.

라이벌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전북 김상식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라이벌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전북 김상식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모처럼 화공(화려한 공격)을 선보이며 귀중한 승점을 따낸 전북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120% 발휘한 것 같다. 초반 세 골이 빨리 나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좋았고 이기려는 마음이 강했다"며 웃음 지었다.

김 감독은 이어 "울산이 앞서 나가고 있으나 오늘 승리로 우리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계기가 됐다. 우승 경쟁의 시발점이 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병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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