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구의 '생각 줍기'

어제는 퇴근하고 집에 가니 임실문협에서 보내주신 시집이 한권 와 있길래 아침에 들고 나와 출근길에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은 시들 중의 '민들레'란 시가 있었는데 점심 때 탄천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노란 민들레와 하얀 민들레 홀씨를 바라보니 아침에 읽었던 시가 생각나 사진으로 담아 올립니다.

시인의 눈에는 한낮에 보는 노란 민들레는 빛나는 태양과 같았고, 밤에 보는 민들레 홀씨는 반짝이는 별들로 보인 모양입니다. 때가 되면 민들레 홀씨는 먼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

가냘프지만 민들레 홀씨는 바람이라는 인연을 만나면 삼천리강산 방방곡곡을 날아가 척박한 땅에서도 든든히 뿌리를 내리고 온 세상에 아름답게 꽃을 피웁니다.

시인이 어느 분인지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시집에 소개된 내용을 보니 저와 비슷한 연배이신 거 같았고, 임실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와 대학을 전주로 다니면서도 고향을 떠나지 않았고, 졸업 후에는 임실군청에 근무한 분으로 평생을 고향과 함께 하시는 분 같아 부럽기도 합니다.

왜 부럽냐구요?
사람은 태어난 고향에서 자라나 그곳에서 평생을 살다가 고향 언덕에 묻힐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글·사진=이화구(금융인ㆍCPA 국제공인회계사ㆍ임실문협회원)
이화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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