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4월 14일
6·1 지방선거가 임박해 오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3선에 도전하는 송하진 현 전북도지사와 이에 맞서 도전장을 내민 전현직 4명의 국회의원들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최종 경선 대진표에 누가 오를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역의 방송사 주최 민주당 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이 이어져 이목을 끌었다. 또한 지역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부터 광역단체장 후보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실시한 데 이어 전북도지사 경선후보자 결정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14일 또는 늦어도 15일 발표될 예정이라는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열린 KBS전주총국의 ‘특집 생방송 심층토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와 전라일보·전북도민일보·JTV전주방송·전주MBC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전주, 민주당 도지사 후보 토론회 날선 공방...송하진 지사 집중 공략
특히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열린 KBS전주총국 도지가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는 5명의 예비후보들이 모두 참석해 이날 밤 10시부터 약 90분 동안 열띤 토론과 정책 대결, 공약·비전 제시 등이 이뤄져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날 토론에 참석한 후보들 중 3선 출마에 나선 현 송하진 도지사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추격이 두드러진 김관영 예비후보 간 설전과 김윤덕·안호영·유성엽 예비후보들 간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토론이 시종 흥미를 끌었다.
이날 무엇보다 주도권 토론에서 3선 도전을 선언한 송 지사를 겨냥한 집중 공세가 이어졌다. 유성엽 예비후보는 "전북의 경제지표가 후퇴한 것은 국가 예산 확보와 기업 유치에 몰입한 송 지사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예비후보 ”송 지사 8년 전 공약 지키 못했다, F학점 수준“

김관영 예비후보도 “송 지사가 8년 전 선거에서 관광객 1억명, 도민 소득 2배 확대, 인구 300만 공약을 내걸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그동안 이미 도정을 책임진 8년의 성적표가 이미 나왔다. 제가 판단할 때 송 지사는 F 학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송 지사는 “지난 8년 동안 전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워왔다고 자신한다”며 “군산 경제 위기 당시 김관영 후보의 역할은 미미했고, 군산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은 자신”이라고 맞받아쳤다. 다른 후보들 간 공방도 이어졌다.
송하진·안호영 “김관영 민주당원으로서 진성성 의문”
안호영 예비후보와 송하진 지사는 김관영 예비후보의 탈당 전력을 언급하며 "민주당원으로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김윤덕 예비후보는 안호영 후보에게 "광역시 중심의 대도시권 광역교통망 계획 법안 공동 발의에 참여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유성엽 예비후보는 김관영 예비후보의 공약 및 발언 등에 대해 문제점을 따져 물었고 안호영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예산폭탄을 맞게된다"는 발언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다.
전북에서만큼은 본선보다 더 치열한 민주당 경선이란 점에서 이날 도지사 후보 모두 참석한 토론회는 상대방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90분 동안 설전을 이어가 시종 주목을 끌었다.
"뻐꾸기 탁란 반감?"...복당파 예비후보에 대한 곱지 않은 인식
이와 관련 전민일보는 14일 1면 ‘민주당 ‘뻐꾸기 탁란’ 반감 속 도지사 경선 후보 결정 초읽기‘란 제목의 기사에서 90분 동안 진행된 후보 간 토론과 정책·공약 들 중 특정 예비후보를 겨냥해 ”‘철새 정치인’, ‘정치적 이익만을 추구’ 등의 상대후보 공격이 이어지기도 했다“며 ”복당 인사들이 경선 후보자 컷오프 관문을 넘더라도 실제 표를 행사할 권리 당원 등 강성 당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지역 정가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대통합·대사면은 대선 승리를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 측면이 컸다”면서 “지방선거 결과는 차기 총선 구도와도 직결되는데 복당 인사들이 대선 패배 이후 도지사 등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반감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란 말을 강조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로 부상한 김관영 예비후보의 탈당과 복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전라일보·전북도민일보·JTV전주방송·전주MBC가 공동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주목을 끈다.
송하진 선두 속 김관영 2위 부상...안호영·유성엽 오차 범위 '각축'

특히 이번 여론조사 결과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송하진 지사는 25.9%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김관영 전 국회의원 18.1%, 안호영 국회의원 10.8%, 유성엽 전 국회의원 10.7%, 김윤덕 국회의원 5.9%, 김재선 현 노무현정신계승연대 전북대표 2.6%, 국민의힘 김용호 현 전북대학교 특임교수 2.6%, 국민의힘 양정무 현 랭스필드 회장 1.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송 지사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우위를 보였지만, 후보군이 적었던 2개월 전 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11.2%p 하락했고, 김관영 전 의원의 약진이 눈에 띈다. 송 지사는 지난 2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전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7.1%를 기록했었다.
당시는 송 지사를 비롯해 김윤덕·안호영 의원과 김재선 노무현정신계승연대 전북대표, 국민의힘 김용호 전북대 특임교수 등 5자 대결이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는 지역별로 뚜렷한 지지 성향이 드러났다는 점이 특징을 이룬다.
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 지지, 지역별 차이 극명

송하진 지사는 김제, 순창, 임실 등에서 40% 안팎의 지지를 받았고, 김관영 전 의원은 지역구인 군산에서 58.8%, 안호영 의원은 완주(41.3%)·진안(49.4%)·무주(34.6%)·장수(54.2%)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유성엽 전 의원은 정읍에서 45.2%, 김윤덕 의원은 전주에서 10.0%의 높은 지지를 얻았다.
특히 이번 전북도지사에 여론조사에서 부동층(무응답)이 20% 이상 높게 나왔다.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도민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한 결과다.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에 크고 작은 변수가 작용하고, 얼마든지 여론 흐름이 바뀔 소지가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4개 언론사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여론조사기관인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전북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7,098명, 선거구별 502~516명, 응답률은 지역에 따라 20.6%~54.3%)의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면접방식으로 전북도지사 후보 선호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4.4%p)를 조사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