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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 속성이 시청자 만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면서 지역방송이라는 개념이 확립되었지만, 지역방송은 여전히 서울에 예속되어 있거나 중앙과 대칭되는 변방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지역방송의 독립성과 차별성, 콘텐츠의 다양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지역방송 프로그램 유형별 진행자 속성이 시청만족에 미치는 영향’ 박사 논문
이에 시청자들의 지역방송에 대한 만족도는 지역방송 경쟁력의 이정표이자 현주소로 지칭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방송에서 17년여 동안 근무해 온 현직 아나운서가 주경야독하며 언론학 박사 학위 논문으로 ‘지역방송 프로그램 유형별 진행자 속성이 시청만족에 미치는 영향: 지역성과 몰입의 매개 효과를 중심으로’를 완성해 주목을 끈다.
함윤호 KBS전주방송총국 아나운서는 최근 원광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 지역방송과 관련된 언론학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다. 이 논문은 지역방송 프로그램을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누어 각 방송 진행자의 속성이 지역성과 심리적 거리감을 매개하여 시청 만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분석했다.
함 아나운서는 연구를 위해 전북지역 방송 3사(KBS전주총국, 전주MBC, JTV전주방송) 주요 시사·보도·예능·오락 프로그램을 구분하여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아모스(AMOS) 사례분석 방법을 이용, 연구 가설들을 검증했다.
“진행자 전문성·매력성, 방송시청 몰입에 영향...다양한 후속 연구 기대”
함 박사의 논문 연구 결과, 지역방송 프로그램 유형별로 진행자 속성 중 뉴스·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는 '매력성'이 방송시청 몰입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전문성'과 '매력성'이 방송시청 몰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러한 영향력의 크기는 전문성, 매력성 순으로 나타났다.
함 박사는 이 논문의 의의와 한계점에 대해 “전북지역 3개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만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일반화하기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나름대로 지역방송들이 지닌 문제점 외에도 이론적·실무적 함의를 지닌다”며 “몇 가지 보완점을 탐색하여 향후 발전된 연구로 이어져 다양한 시사점을 도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함 박사는 지난 2005년 KBS 31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KBS전주방송총국에서 '뉴스 네트워크’, ‘뉴스 타임’, ‘뉴스 광장’ 등 뉴스 프로그램 외에 ‘생방송 심층 토론’과 ‘패트롤 전북’ 등 시사 토론 프로그램 진행자로 17년여 동안 왕성한 방송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