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길 위에서'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면 능히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논어> 제 2편 ‘위정爲政’에 실린 글이다. 음악도 문학도 철학도, 아니 모든 학문이 그렇다. 고전 속에 길이 있다.

“유(由)야!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마.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곧 아는 것이니라.“ (子曰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역시 <논어> 제 2편 ‘위정’에 실린 글이다. 이것이 어렵다. 빙산의 일각을 알면서도 세상의 모든 것을 아는체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나도 역시 한 때는 그랬는지도 모른다.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시대에도 그와 같은 사람이 많았기에 “너 자신을 알라”고 했을 것이고, 하도 답답해서 한 말이 “내가 아는 것은 내가 모른다는 것만을 알뿐이다.” 라는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알아야 할 것 세상에 너무도 많고, 가야 할 길 너무도 많다. 이제야 조금 길(道)이란 것을 알 것도 같다. 다시 먼 길을 걷는다면 더 천천히 더 세상을 관조하며 걸어가리라 마음 먹는다. 이 이른 새벽에.
/글·사진=신정일(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대표)
신정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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