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전주 '패트롤전북' , ‘지역언론 보도로 돌아본 2021년 전북 이슈’ 특집 방송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 12월 23일 방송 다시 보기(유튜브 동영상)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패트롤전북'이 올 한해 전북지역 언론계의 핫 이슈를 총 정리해 주목을 끌었다. 패트롤전북은 23일 생방송을 통해 2021년 전북지역 이슈, 그 중에서도 지역언론 보도를 중심으로 아쉬운 한해를 정리하며 문제점과 대안을 성찰했다.

함윤호 앵커·김로연 작가 기획, 손주화 전북민언련 처장·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토론...전북 언론계 한해 정리

김로연 작가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는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올 한해 지역 언론계의 이슈를 정리하고 대안 및 발전 방안을 진단했다.

이날 첫 번째 문제점으로는 이상직 국회의원(무소속·전주시을)과 관련한 지역언론의 편파보도와 무보도가 도마에 올랐다. 자신이 창업한 이스타항공에서 500억원대의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후 보석 석방된 상황이지만, 많은 논란을 야기한 이 의원 및 이스타항공 사태에 관한 지역언론 보도가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보도된 점이 먼저 제기됐다. 

이상직 의원·이스타항공 사태 편파·무보도 지적 

손주화 처장
손주화 처장

손주화 처장은 “이상직 의원 및 친척과 이스타항공 자금관리 임원 등이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됐지만 일부 지역 일간지들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며 “전북지역 일부 일간지들이 다뤘던 ‘향토기업 이스타항공을 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들을 보면서 열악한 지역경제를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경제적인 가치를 따지기 전에 이스타항공과 창업주 이상직 의원이 도민들에게 자괴감을 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먼저 살펴봐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상직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했음에도 민주당은 물론 지역언론들조차 쉬쉬하며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저널리즘의 가장 기본인 도민의 알 권리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이스타항공 채용 과정에서 여러 청탁 의혹이 있었다는 지역언론의 보도가 다시 주목받았다. 손 처장은 “전주MBC가 이스타항공과 관련된 의혹들을 보도하면서 채용 과정에서 전방위적인 청탁이 오갔다는 내용을 보도한 점이 주목을 끌었다”며 “명단을 살펴보니 지역의 한 일간지 이름과 함께 ‘전북도청’이 적혀 있고, 전라북도 고위 공무원 출신 인물도 문건에 나온다고 보도했다”고 떠올렸다.

“하림, 총수 아들 회사 부당지원 적발 불구 지역언론들 침묵 일관...아쉬움” 

함윤호 앵커
함윤호 앵커

그러면서 “위기 때마다 온정에 호소하며 외쳤던 ‘향토기업 살리기’의 실체가 결국 사적인 정치 활동에 이용하기 위한 기만적인 구호는 아니었는지 의문을 갖게 했다”고 손 처장은 덧붙였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이스타항공에 이어 전북의 대표적 기업으로 불리는 하림그룹에 대한 지역언론 보도의 문제점도 거론됐다. 박 대표는 “전북을 대표하는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그룹이 계열사 부당 지원과 부당 노동행위, 노동조합 탄압 등 잇단 구설에 휘말리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지만 지역 일간지들의 보도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한 “계열사들이 총수 아들 회사인 육계 가공업체를 부당 지원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49억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물게 됐지만 지역언론들이 침묵함으로서 오히려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고 아쉬워했다. 

주류 언론들보다 풀뿌리 지역언론들 활동 돋보여

공직사회의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언론 보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화두로 등장했다. 손 처장은 “전북도청 공무원과 일부 지방의원들의 투기 의혹부터, 전북도의회의 자체 조사 방침이 면피성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며 “LH전북본부뿐만 아니라 전북개발공사 퇴직 간부까지 투기 의혹이 나오는 등 투기 의혹이 확산 됐던 한해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주류언론들보다 풀뿌리언론들에 의한 보도가 시선을 끌었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주류 언론들보다 풀뿌리 언론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한해였다는 평가다.

손 처장은 특히 열린순창의 조재웅 기자가 쓴 ‘순창군은 왜 불교 사찰 대모암 관련 사업을 계속 진행할까?’란 기사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또한 순창군의 청렴도 평가 하위가 ‘자업자득’이란 내용에 대해 박 대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9일 발표한 '2021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순창군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기록하고, 외부청렴도 평가에선 지난해보다 3단계 하락한 5등급으로 최하위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도민들의 공분을 샀던 순창군 채계산 출렁다리 인근 땅의 전북도 전 비서실장 투기·특혜 의혹 등은 이러한 낮은 평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고위 공직자 투기·특혜 의혹 침묵 일관...못내 아쉬워

박주현 대표
박주현 대표

특히 “전북도 전 비서실장과 순창군 전 부군수를 지낸 고위 공직자의 채계산 출렁다리 인근 투기·특혜 의혹은 지난 6월부터 일부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고, 전북도 특별감사와 전북경찰의 수사가 이뤄졌지만 순창군과 순창군의회는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지난 10월 임실군에서 비판 기사를 앞세워 광고비를 요구한 혐의(공갈)로 경찰 수사를 받던 인터넷신문 발행인·기자가 검찰에 송치되는 사건도 올해의 전북지역 언론계의 뜨거운 이슈로 지목됐다.

또 최근 JTV전주방송의 ‘클릭 이사람’ 800회 특집으로 방송된 ‘더 타워’도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올해 핫 이슈로 올랐다. 박 대표는 “미국 뉴욕 현지에서 진행자와 인터뷰이가 햄버거를 함께 먹는 모습 등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생생한 동행 취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선진 랜드마크를 소개하고 도시의 전통과 현대를 조명해 준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기획이 돋보였지만 아직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고 공론화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 전주시 옛 대한방직공장 부지에 랜드마크가 조성되는 것을 전제하거나 그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한 인터뷰이 발언이 지나치게 부각된 점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JTV·자광 대표 뉴욕 특집 인터뷰, 긍정보다 부정시각 두드러져 

또한 “방송 마지막 자막의 광고(협찬) 명단에 ‘자광’이 가장 먼저 등장한 점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면서 “특히 인터뷰이가 전주시에 대단위 개발사업을 추진하려는 업체 대표라는 점 등에서 기획 의도가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최근 방송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간접광고(PPL)도 이날 이슈거리로 올랐다. 특히 방송인지 기사인지 모호한 음성적 협찬이 만연하지만 구멍난 법적 규제에 대한 철저한 보완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처럼 전북지역 올 한해 언론계 이슈와 함께 저널리즘 본령에 대해서도 많은 대안들이 제시됐다.

“저널리즘 본령 준수 위한 지역언론인들 노력·성찰 필요”

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 12월 23일 방송(유튜브 캡쳐)
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 12월 23일 방송(유튜브 캡쳐)

손 처장은 “방송광고와 기사 또는 다른 프로그램들이 혼돈되지 않도록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성이 있다”며 “기사화한 광고물이 시청자들을 현혹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저널리즘의 본령은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언론인들이 진실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이라고 재삼 강조하면서 "지역 언론인들 스스로 저널리즘 본령을 준수하려는 노력과 함께 냉철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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