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풍경 속으로

최후의 일각까지 남아 자신을 태우는 단풍잎의 모습이 아름답다 못해 처절해 보이는 휴일 아침. 

해질녘 노을보다 붉고 고운 색의 단풍을 만끽하기 위한 인파로 모처럼 덕진공원 옆 건지산과 가련산 일대가 아침부터 북적였다. 

생명이 다해가는 단풍의 끝모습까지 사진에 담으며 연신 탄성을 자아내는  사람들이 단풍과 흡사해 보인다. 

소멸의 시간이 임박했음에도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붉은 잎들 앞에서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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