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풍경 속으로

역전되었다.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잎과 땅에 떨어진 잎이.
만산홍엽(滿山紅葉)을 선두에서 지휘하며 붉게 태우던 단풍잎들이 하나둘 땅에 내려앉더니 어느덧 바닥에 쌓인 잎들이 더 많아졌다.
색깔도 붉은 화려함 그대로 간직한 채...
떨어진 잎들조차 화려하고 아름다우니 밟고 가기 미안할 정도다.
시들어 떨어진 잎인데도 설레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가장 화려할 때 떠날 줄 하는 저 단풍잎들이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고 숭엄해 보인다.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박주현 기자
juhyun25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