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11월 22일

최근 열린 전북체육회 종목단체 회장단 간담회 자리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에 대한 낙선운동 발언이 나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온 체육단체의 특정 단체장 낙선운동 발언이란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민간회장 체제로 전환한 전북체육회가 예전과는 다르게 내부적으로 조직과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로 보는 견해도 나온다. 

전북체육회 종목단체 회장 “송하진 낙선운동” 발언 배경은? 

전민일보 11월 22일 1면 기사
전민일보 11월 22일 1면 기사

전민일보와 전북중앙신문이 22일 1면에 관련 기사를 크게 보도했다. 전민일보는 ‘전북체육 종목단체 회장 “송하진 낙선운동” 발언 파장’이란 제목과 함께 “전북체육회는 지난 17일 회원종목단체장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몇몇 종목단체 회장들 사이에서 선수나 지도자들의 훈련비와 영입비, 출전비, 인건비 등 체육 예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이 과정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에 대한 낙선운동 발언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낙선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도지사 면담을 신청할 필요가 있다’등의 발언이 나왔다”며 “해당 종목단체 회장은 ‘부족한 예산으로 유망선수가 이탈하고 지도자 연봉이 10여년 간 제자리에 머무는 등 지역 체육계가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체육인들이 모인 자리를 빌어 똘똘 뭉치자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기사는 “선수나 지도자들의 훈련비, 인건비 예산 등과 관련해서도 전년 대비 11억 2,000만원을 추가로 세워주는 등 전북체육회가 요청한 대부분을 수용해줬다”는 전북도이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사는 “다만 전북체육회 소속 실업팀을 종합 관리하는 가칭 스포츠운영단 신설, 전북체육회장배 대회 개최 등 두 가지 사업에 대해서는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 미수용한 상황”이라고 덧붙여 전북도와 체육회 사이에 갈등의 앙금이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체육 예산 깎였다고 낙선운동?, 과연 그게 다일까?

또한 기사는 일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간담회 자리라고 해서 참석했는데 이런 자리가 부족한 체육예산에 대한 성토장으로 만들어진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오히려 체육 예산 문제는 전북도의 탓만으로 돌릴 사안이 아니다. 체육회장이 직접 찾아다니면서 해결해야 문제”라고 전했다.

전북중앙신문 11월 22일 1면 기사
전북중앙신문 11월 22일 1면 기사

전북중앙신문도 이날 1면 '체육 예산 깎였다고 지사 낙선운동?'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체육회와 종목단체 회장단 간담회에서 나온 송 지사 낙선운동 발언 배경에 대한 여러 해석들을 내놓았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도와 전북체육회가 미묘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세간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방증해 주는 결과로 보인다. 앞서 열린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문제점들과 관련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북도 체육회,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 받더니... 

전북도 체육회 홈페이지 초기 화면 갈무리
전북도 체육회 홈페이지 초기 화면 갈무리

지난 11일 열린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북도 체육회의 직원 채용 문제 등이 도마위에 올랐었다. 한완수 도의원은 전북도 체육회 직원 중 과장 1명이 1년 전부터 공석인데 대해 “만일 인사가 필요없다면 정원 감축이나 폐지 등 의회에서 조직 개편안을 만들어 내려 보내겠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5급 상당 일반 행정직으로, 전북체육회는 과장급에 해당되는 인사를 외부에서 충원할 계획을 세우고 신규 채용에 대한 요청 공문을 전북도에 보냈지만 전북도는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인사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는 내부 직원 사기진작과 안정된 인사 시스템 운영, 내부 조직 활성화 등을 이유로 전북체육회의 일반 행정 5급과 7급에 대해서 '채용 불승인' 답변과 함게 "이들 2명을 모두 9급으로 채용하라"는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명지 도의원은 “체육회가 민간회장 출범 후 전문체육 훈련비나 출전비 등 9억 9,500만원이 삭감됐다”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체육회 자체적으로 거품을 걷어내고 자구책을 마련해 삭감 폭을 줄이고 군살을 뺄 것”을 주문했다.

또 김 의원은 “불필요한 자리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하라”며 “그런 예산을 줄여서 선수들 훈련비나 출전비 등에 보탤 것”을 요구해 미묘한 갈등과 신경전이 전북도와 전북체육회 사이에 전개되고 있음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그동안 보여왔던 전북체육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관심이 증대된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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