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구의 '생각 줍기'

오늘도 고등학교 친구들 카톡방에 친구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올라오자 많은 친구들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정확하게 띄어쓰기를 한 조문의 댓글을 단 친구들도 있고, 어떤 친구들은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라고 댓글을 다는데 조문에 대한 글이라고 해서 띄어쓰기를 하고 안 하고는 우리나라에 정해진 규칙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장의 끝에 마침표를 쓰는 것은 고인의 영혼이 좋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는 행위이니 마침표를 쓰면 안된다고 하는데 이것도 근거가 없는 얘기랍니다.

더불어 ‘삼가’라는 부사는 고인의 이름을 언급하는 경우가 아니면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랍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묻고 답하기’ 코너에는 이에 대한 질문이 올라와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한글 사용의 기본원칙은 각 단어 사이를 띄는 것이며, ‘삼가’는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의 뜻을 지닌 부사로서 그 사용 여부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고, 문장의 끝에 마침표를 쓰는 것이 맞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래 우리 한글에는 띄어쓰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인 호머 헐버트 박사에 의해서 한글에 띄어쓰기와 가운뎃점(·) 찍기를 처음 도입했다고 합니다. 편안한 시간 되세요. 

/글·사진=이화구(금융인ㆍCPA 국제공인회계사ㆍ임실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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