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구의 '생각 줍기'

감나무에 달린 감들이 제일 멋지게 보일 때는 파란 하늘에 햇살도 비춰주고, 감나무에 달렸던 나뭇잎도 다 떨어졌을 때가 아닌가 싶다.

노란 감이 저 혼자 잘나서 멋지게 보이는 게 아니라 주변의 희생(떨어진 감 나뭇잎)과 도움(파란 하늘과 빛나는 햇살)이 있기에 빛나는 것이다. 조연이 있어서 주연이 빛나는 것처럼 말이다

점심 먹고 산책을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교차로를 건너기 위해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교차로에서 사이렌을 울리는 병원 구급차량과 차량을 견인하는 렉카차가 서로 먼저 가려고 옥신각시하더니 결국 렉카차가 병원 구급차보다 먼저 갔다.

구급 환자보다 고장난 차량이 우선인 나라! 말로만 사람이 먼저인 나라! 내 편과 우리 편이 먼저인 나라! 내로남불(Naeronambul)이란 국제적인 신조어를 만들어낸 나라! 

이 나라 정치권이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 아닌가 싶어 씁쓸하다. 

/글·사진=이화구(금융인ㆍCPA 국제공인회계사ㆍ임실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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