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구의 '생각 줍기'

요즘은 코로나 영향으로 예식장에서도 인원 제한을 하는 까닭에 정식으로 초대받지 못한 사람은 예식에 가지도 못하고 부조금만 보내는 경우가 많다. 11월부터는 제한이 좀 풀릴려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오랫만에 친구 아들의 결혼식에 정식으로 초대를 받아 참석하였다. 익산 출신 명문가 자손의 혼례라 그런지 예식 장소도 격조가 있어 보였다.

서울 충무로 도심 남산골에 600년 세월의 전통이 공존하는 대저택 야외 공간에서 치르는 혼례식으로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 멋진 경관과 편리한 지리적 장점으로 과거에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인데 현재는 웨딩하우스로 이용되고 있다.

혼주는 익산 친구로 학교 다닐 때 친구들 빵집에 데려가 맛있는 빵도 많이 사줬던 천사 같은 친구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우리는 같은 시기에 서울로 올라와 이 친구는 대학을 다녔고, 나는 직장을 다녔다.

우리는 또한 6년 전 비슷한 시기에 직장에서 명퇴를 했다. 이런 애경사에 참석하다 보면 종종 뜻밖의 인물을 만나기도 한다. 오늘도 40년 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결혼이란 각자 다른 길을 걸어온 청춘 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어 첫발을 떼는 자리다.

아무쪼록 오늘 결혼한 신랑 신부가 희망의 날개를 달고 세상의 빛과 소금 같은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글·사진=이화구(금융인ㆍCPA 국제공인회계사ㆍ임실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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