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길 위에서'

바라만 봐도청청하다. 어디 한 군데 흠잡을데가 없이 아름답다. 이렇게 잘나고도 고고한 전나무가 사람들을 피하여 산 중턱에 서 있다. 

사백년, 아니 오백년도 더 살았을 것이라고 전해 오는 한 그루 전나무가 높고도 외롭게 가을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다.

진안 천황사 전나무가 천연기념물 제 495호라는 명패를 달고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들이나 내소사 들목의 전나무들도 명함을 내밀지 못할 고고하고도 의연함으로 서 있는 저 전나무! 

/글·사진=신정일(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대표)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