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및 언론 관련 논란 이슈들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결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이 실시한 ‘미디어 및 언론 관련 논란 이슈들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결과, KBS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절대 다수인 84%가 반대한다고 응답했으며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76%가 찬성한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21년 발생한 미디어 및 언론 관련 논란 이슈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미디어 이슈(Media Issue)' 7권 6호로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올해의 논쟁적 이슈들을 크게 법·제도 부문과 사건·사고 부문으로 구분하고, 각 영역별로 주요 현안을 선정해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온라인 설문조사(20~60대 성인남녀 1,000명 대상)를 통해 조사해 발표했다.

법·제도 현안에 대한 인식 중 '언론중재법 개정안' 76.4% 찬성...가장 두드러져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사위 회의실 앞에서 여당의 언론중재법 강행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사위 회의실 앞에서 여당의 언론중재법 강행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올해의 법·제도 이슈 5개 가운데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으로, 4명 중 3명꼴인 76.4%에 이르렀다. 또한 ‘매우 찬성한다’(34.9%)는 의견이 ‘매우 반대한다’(10.2%)는 의견 대비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안에 대해 ‘관심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7.3%(매우 관심 많다 27.8%, 약간 관심 있다 49.5%)였으며, 법안이 통과돼 제도화된다면 우리나라 언론 발전(언론신뢰도 향상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 역시 81.9%(매우 클 것 35.0%, 약간 있을 것 46.9%)에 달했다.

KBS 수신료 인상 반대 84.1%, 압도적

KBS 사옥 전경
KBS 사옥 전경

‘KBS 수신료 인상안’은 반대의견(84.1%)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으며, ‘매우 반대’(54.7%)와 ‘매우 찬성(2.1%)’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이슈에 대해 ‘관심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77.7%(매우 관심 많다 34.9%, 약간 관심 있다 42.8%)로 5가지 법·제도 이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반면, 수신료 인상이 우리나라 공영방송 발전(공공성 강화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은 소수(35.4%: 매우 클 것 9.2%, 약간 있을 것 26.2%)에 그쳤다.

‘인앱결제 방지법’은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비슷하게 찬성의견(72.5%)이 다수,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도입’은 반대의견(69.3%)이 더 많은 이슈였으며, ‘게임 셧다운제 폐지’는 찬성(53.5%)과 반대(46.5%) 입장이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사건·사고 이슈에 대한 인식, SBS '조선구마사' 논란 53.2%

2021년 미디어 및 언론 분야 사건·사고에 대한 심각성 인식을 조사한 결과, ‘매우 심각하다’는 답을 기준으로 ▲SBS <조선구마사> 논란(53.2%), ▲MBC 올림픽 중계 실언(48.1%), ▲안산에 대한 페미니스트 논란(40.9%), ▲조선일보 일러스트 부적절 사용(39.2%), ▲ABC협회 신문 발행부수 조작(30.9%), ▲‘기레기’ 아카이빙 사이트 기자 개인정보 무단공개(27.0%), ▲연합뉴스 기사형광고 포털 전송(25.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반적 심각성 인식(매우 심각 + 약간 심각) 측면에서는 MBC 올림픽 중계 실언(88.8%)을 1순위로 꼽았다. 7가지 사건·사고 중에서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를 선택하게 한 결과, ▲SBS <조선구마사> 논란(25.0%), ▲MBC 올림픽 중계 실언(19.4%), ▲안산에 대한 페미니스트 논란(16.4%)이 1~3 순위에 올랐다.

이러한 결과는 역사왜곡 문제, 국가 간 스포츠 교류에서의 상호존중 문제, 양성평등 문제 등 생활밀착형 이슈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관심을 가지는 반면, 언론 분야 이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 수준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미디어 및 언론 관련 논란 이슈들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방법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에 따르면 2021년 미디어 및 언론 관련 논란 이슈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알아보고자 20~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는 설문조사 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패널에서 성별, 연령대 및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할당해 모집했다. 조사참여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 51.1%, 여성 48.9%였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 18.0%, 30대 18.0%, 40대 21.9%, 50대 23.2%, 60대 18.9% 비율이었다.

거주지역별로 보면 서울 19.1%, 인천·경기 32.4%, 충청권 10.5%, 경상권 24.7%, 전라권 9.3%, 강원·제주 4.0%였다. 학력을 기준으로는 고졸 이하가 22.2%, 대학 재학 및 졸업이 69.3%, 대학원 재학 이상이 8.5% 비율이었다. 실사는 2021년 10월 15~19일에 이뤄졌다.

조사 안내 이메일은 9,880명에게 발송됐으며 그 중 2,401명이 조사페이지에 접속했고, 성별·연령대·거주지역별 할당 등의 이유로 조사과정에서 탈락한 이들을 제외하고 응답을 완료한 사람은 1,218명이었다. 그 가운데 데이터 클리닝 과정 등을 거쳐 총 1,000명의 데이터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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