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북본부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

우리는 파업한다. 지난 2년 코로나 팬데믹 뿐만 아니라 청년노동자들의 죽음, 사회양극화를 부추기는 부동산 투기, 대한민국을 양분하고 있는 거대양당의 비리가 고스란히 담긴 화천대유까지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지금 대한민국 땅에는 꿈도 희망도 없다는 사실 뿐이다. 자본과 이를 비호하는 권력이 빚어낸 불평등의 지옥, 이제 우리 손으로 뒤엎을 차례다.

아비규환 속에서 모든 것을 잃어야만 했던 노동자 민중의 울부짖음은 저들에게 조금도 가 닿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떨어져 죽고, 부딪혀 죽고, 희망 없음에 죽어가는데 다른 쪽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얼마를 벌었니, 가상암호화폐로 집을 샀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전례없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 노동자 민중은 모든 것을 던져가며 생계의 전선에서 투쟁하는데 문재인 정권은 외려 자영업자의 집회를 제한하고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연행해갔다. 이를 통해 우리는 문재인 정권의 모든 관심이 기득권 수호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2021년 10월 20일 오후 2시, 우리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약 10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 대회를 개최하겠다. 문재인 정부의 노동배제와 탄압을 전사회적으로 폭로하고 민주노총 110만 총파업을 힘차게 진행할 것이다. 우리의 파업으로 코로나19 시기, 더욱 고착화되는 사회 양극화 및 불평등 해소와 부동산투기 불로소득 환수, 고용보장 및 사회공공성 확대 과제를 전면화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불통과 독선으로 전라북도를 좀먹고 있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퇴진과 노동존중 전라북도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일념을 담아 총파업에 임하겠다.

자동차와 배를 만들고 쇳물을 녹이는 금속노동자가 파업한다. 허울과 기만뿐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의 기만을 깨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가 파업한다. 떨어져 죽고 낙하물에 맞아 죽는 죽음의 현장을 벗어나고자 건설노동자가 파업한다. 노동자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단체행동권의 제약을 벗고 12시 점심시간, 민원업무를 중단하고 공무원 노동자가 파업한다. 학교현장에서 조퇴와 연가로 교사노동자가 파업한다.

단물만 빼먹고 도망가는 자본에 의해 해고를 당한 마트 노동자와 학교에서 일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가 파업한다. 일손을 놓지 못하더라도 총회와 교육 등 행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전라북도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파업한다. 불평등 세상을 타파하고야 말 거침없는 총파업, 우리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앞장 설 것이다. 

2021년 10월 1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북지역본부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