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도민일보가 9월 1일 “가을 초입에 오피니언 필진을 새롭게 보강해 더 넓고, 깊어진 칼럼을 선보인다”며 외부 칼럼 필진들을 대거 지면에 소개했다.
신문은 이날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로 구성된 기존의 필진에 진취적 사고와 감각을 지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새 필진으로 참여해 더 풍성하고 깊이 있는 칼럼과 연재물을 싣는다”며 사진과 함께 56명의 칼럼 필진들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새전북신문도 41명의 사내외 칼럼 필진들을 1면에 공개하면서 "오피니언면이 새롭게 바뀐다"고 자랑했다.
“50대 남성 중심 지도층 인사들 대거 구성, 여론 편향성 우려” 지적
그러나 이날 지역신문들이 공개한 외부 칼럼 필진들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다양한 외부 필진들을 위촉하여 의견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전달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구성된 새 필진들의 면면이 너무 정치적이거나 특정 계층에 쏠려 편향성이 우려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전북도민일보는 지역 국회의원 10명 중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 중인 이상직 의원(무소속·전주시을)과 김수흥 의원(더불어민주당·익산시갑)을 제외하고 8명 모두 오피니언 필진으로 참여시킨 점이 눈에 띈다.
게다가 국립대 총장을 비롯한 대학 교수들 외에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전북변호사회 회장, 전북전문건설협회 회장을 비롯해 주요 기관장과 대표들이 포함돼 초호화 외부 필진이란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에도 전북도민일보는 지역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대학 총장 및 교수, 주요 기관장 외에도 관공서의 대표성을 띈 인물들을 외부 칼럼 필진으로 대거 위촉해 눈길을 끌었지만 이들 중 일부는 실질적인 활동이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나물에 그 밥, 선거 겨냥해 자신 얼굴 알리려는 사람들 많아” 비판
이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매년 새로운 필진을 구성한다고 신문들이 지면에 소개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지적과 함께 “지나치게 사회 지도층들을 많이 참여시키는 것을 자랑처럼 여기는 언론사들의 경쟁적인 모습이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종일 이를 두고 화젯거리가 됐다. “주로 50대 남성의 유명 인사들로 구성돼 편향성을 보여준다”는 비판과 함께 “여성 필진이 너무 적게 구성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심지어는 “대부분 사업을 하거나 영세한 지역신문들이 광고와 협찬 등 어려운 일들을 부탁하기 위한 방편 아니겠느냐”는 지적과 함께 “지역방송에서 토론자로 나왔던 인물들이 거의 그대로 필진에 포함됐다”고 비판했다. 그런가하면 “선거를 겨냥해 자신의 얼굴을 알리려는 사람들이 많이 포함돼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