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8월 9일(월)

내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도를 비롯한 각 시·군 공무원들의 공직 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해당 자치단체장의 선거 출마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가 하면 공무원들 사이에도 지방의원 또는 자치단체장 출마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선거 출마를 위해 임기 중 사퇴하는 도와 시·군 산하기관장들, 거기에 선거 준비를 하는 공무원들로 인해 공직 사회 기강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행정 누수·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김승수 전주시장이 지난달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이 자리에 뜻을 두어 왔던 공직자들의 사퇴 바람이 거세 공직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주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 공직 사회 사퇴 '바람'...행정 공백 우려

조지훈 전 전북도 경제통상진흥원장이 전주시장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고 선거 준비에 돌입했는가 하면,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조만간 출사표를 위한 사퇴를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 등 공직자 출신 후보들 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지난달 사퇴한 백순기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도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도 심심치 않게 차기 전주시장 도전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공직 사회의 잇단 사퇴와 출마 선언으로 빈 공석을 메우기 위한 공모절차 등으로 해당 기관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전주시 시설관리공단은 최근 새 이사장을 공개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고 모집 절차에 들어갔다.
익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과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 김대중 전 도의원, 최영규 도의원 등 공직자들 간 경쟁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새만금개발공사도 최근 새 사장 공모에 나섰다.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어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공모절차

새만금개발공사는 초대 사장인 강팔문 사장의 임기가 오는 9월 마무리되는데다 익산시장 출마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번 주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익산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던 강 사장은 9월 공직 사퇴와 함께 내년 익산시장 선거 준비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공지자 출신으로는 심덕섭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한근호 전북도 예산과장이 고창군수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장수군수 출마를 위해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최훈식 전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도 공직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전북 자치단체장 9명 공무원 출신, 공직자 '정치 바람' 부추겨

이처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자 출신들의 출마 붐이 일면서 행정의 누수와 공백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 사이에는 “자치단체장들이 재선과 3선을 위해 선거에만 관심을 보이며 주민 행정에 별로 관심을 쏟지 않고 있는데 공무원들까지 선거를 바라보며 저울질하는 바람에 공직 기강은 물론 민원 행정이 느슨해지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전북도를 비롯한 도내 14개 시·군 단체장들 중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해 김승수 전주시장, 정헌율 익산시장, 박준배 김제시장,남원 이환주 남원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유기상 고창군수, 황숙주 순창군수, 전춘성 진안군수 등 절반 이사인 9명이 공무원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