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구의 '생각 줍기'

수박이 한 통에 4만 5천원이면 사먹을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강남의 유명 백화점에 진열된 최고급 수박은 4만 5천원을 하는 수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내가 사는 아파트 상가 과일 가게에서 수박을 2만원 주고 샀는데 얼마나 무거운지 끙끙대며 들고 오느라고 무척 힘들었다.
그리고 수박 2만원 짜리 한 통이 얼마나 크던지 세 식구가 3일을 먹었다. 그런데 아침 조간 경제신문을 보니 수박이 4만 5천원이란 기사가 1면에 큼지막하게 떴다.

기사를 보는 순간 현 정권이 얼마나 미웠으면 기사를 저렇게 냈을까 싶다. 부동산 값 잡는다며 시장과 싸우다가 아파트 값만 잔뜩 올려놓고, 지금은 언론을 대상으로 징벌적 배상법을 만들어 언론과 싸우려 드는데 언론과 싸워봐야 또 필패할 게 뻔하다.
세상이 언론만 그런 게 아니고 다들 그렇다. 지금 정권이 다수결을 이용하여 이러는 것도 민주주의에서는 폭력일 수 있다. 국민들은 유능하고 깨끗한 정부를 원하지만, 이게 불가능할 땐 무능한 정부보다는 좀 부패는 했어도 유능한 정부가 차라리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화구(금융인ㆍCPA 국제공인회계사ㆍ임실문협회원)
이화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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