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의 '세평'

정말 큰 문제다. 검찰총장으로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발하고 정치권으로 간 윤석열이나 감사원장으로 국가 감사기능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최재형이란 인간들이 과연 대통령 후보로 적합한 자들인가에 대한 언론의 추적 보도는 거의 없다. 인터넷 언론 '열린공감TV'만이 윤석열의 후보 적합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열린공감TV'가 윤석열의 처 김건희 동거남으로 지목한 검찰 고위직을 지낸 전직 검사 양모 씨의 노모를 취재 인터뷰한 것은, 대전지검과 남부지검 차장 등을 지낸 시기에 당시 범죄 피의자 신분인 김건희와 그의 모친이자 현재 윤석열의 장모인 최은순과의 관계에서 뇌물과 기타 범죄 연관을 파헤치기 위한 것이다.
왜? 윤석열 장모인 최은순은 딸 김건희의 '외화송금'에 응한 것일까? 윤석열의 장모가 당시 현직 검사였던 양 전 검사의 미국 소재 부인에게 미화 1만 8,880달러를 송금한 이유는 무엇인가?
<오마이뉴스> 7월 8일 '윤석열 장모 작은어머니 "명신이(김건희)가 양 검사 꽉 쥐고 있다"'란 제목의 기사가 이를 뒷받침 해준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하나은행 외화송금신청서와 송금실적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 8월 13일과 10월 29일 미국의 'WELLS FARGO BANK'에 개설된 한 계좌에 각각 1만 달러와 8,880달러가 송금됐다.
송금한 이는 각각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은순씨와 김아무개씨다. 특히 8,880달러를 송금한 김아무개씨는 최씨의 작은 어머니다. 최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김씨는 최씨의 '작은 아버지의 후처'다.
또한 송금받은 이는 영문명 'KIM E** O*'으로 양 전 검사의 부인이다. 당시 부인은 미국에서 두 아들의 유학을 뒷바라지하고 있었다. 윤 전 총장의 장모 가족이 양 전 검사 부인에게 총 1만 8,880달러를 송금한 것이다."
그런데 언론 표방 참칭 매체들 대부분은 나서서 취재를 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측이 '열린공감TV'를 고발한 사실만 보도하고 있다. 그것도 윤석열 측이 내놓은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기는 식으로만 말이다.
상업 언론이 정치를 경마 중계하듯이 오늘 누가 어디에 갔고, 누굴 만났고, 누가 무슨 소리를 했나, 이런 것들만 보여준다는 건 제대로 언론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 보도가 정말 다루어야 할 것은 과연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는 자들이 적합한 인물들인가? 그들 실체를 파고 드는 건 언론으로의 기초 기본 역할이다. 이것은 선거 보도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거론해야 하는 첫 번째 문제인 것이다.
그들이 대선 후보로 조건이 된다면 그때서야 비로소 그들이 내세우는 정책이나 주의 주장을 들어볼 수 있는 것이다.
/김상수(작가·연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