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종의 '세평'

윤 석 열 군,

자네가 말하는 자율이란 무엇인가.

남의 자녀가 어느 대학에서 받은 표창장은 검찰의 압수 수사 대상이고,

내 마눌님의 가짜 박사는 대학의 자율이라.

자네는 매사가 다 그렇더군.

남의 합법적 사모펀드는 보나마나 범죄행위고

내 장모, 내 아내의 치사하고 기묘한 돈벌이는 합법적이라!

뭐, 이런 거지.

그런 자네가 어찌 공정을 말하고

이 나라의 밝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가.

세살 어린이도 아는 "탄소중립"을 "탄소중심"이라고 말하는 자네

자네의 "검찰중립"은 곧 "검찰중심"이었음을 온 세상이 알고

비웃는다네.

이제 퇴장하게.

훌륭한 조상들이 보시기에

자네의 몰골이 과연 어떠할까.

법전에 나와 있지 않으나,

잠시 그분들의 고매한 뜻을 헤아려보시게. 

/백승종(역사학자, 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 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겸임교수)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