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길 위에서'

금강의 지류인 황간의 초강변에 자리잡은 명승 월류봉.
우암 송시열이 이곳을 사랑해 정사를 짓고 노닐었 곳이다.
얼마나 경치가 아름다우면 달이 밤새워 흐르다가 가던 길 멈추고 노닐다 갔을까?

멈추어라, 순간이여!
너 정말 아름답구나!
파우스트의 경탄이 흘러나올 것 같은
월류봉을 바라보며
피어난 때죽나무꽃이
지금쯤 내리는 빗줄기 속에
뚝뚝 떨어지고 있겠지.

/사진·글=신정일(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대표)
신정일 객원기자
jbsor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