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구의 '생각 줍기'

제가 가입한 밴드 중에 '올바른 우리 역사학당'이란 밴드가 있는데 저는 활동은 하지 않고 밴드 전북지부장으로 있는 친구의 권유로 가입만 해서 올라오는 글들만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부터 대한민국 국회의원 12명이 발의하여 우리 교육이념의 근간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교육기본법에서 삭제하자고 한다며 밴드 회원들께서 분개하는 내용을 보고 오늘 기사를 검색해보니 철회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요즘 제가 보고 있는 책들 중 ‘한국의 단군 문헌’이란 두꺼운 책자가 있는데 거기에 해방 후 미군정 당시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교육의 기본이념으로 정할 당시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해방 후 1946년 ‘홍익인간‘을 대한민국 교육의 기본이념으로 정하려고 하자 민군정에서 이 단어가 민족주의적 색체가 심하다고 거부하려고 한 모양입니다. 그러자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전 연세대학 총장 한 분이 ‘홍익인간’을 영어로 번역하여 미군정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당시 영어로 번역한 홍익인간은 'Maximum Service to Humanity' 즉 '인간에 대한 최대한의 봉사'랍니다. 그런데 이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은 ‘홍익인간’이란 표현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고 하는데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외국인들도 들어보고는 좋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란 자들이 우리말을 어렵다고 하면 이를 어찌해야 합니까!

단군으로부터 나온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재세이화(在世理化)'의 명제는 우리 한민족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전 세계 인류의 보편적인 이념을 제시하고 있는 겁니다.

단군에 대한 국조(國祖)관은 우리 민족이 위기에 처해있을 때마다 자생적으로 등장하여 자주독립의 상징으로 민족주의 운동의 기반을 이루었으며, 앞으로 미래에 있어도 단군은 현재의 남북 대립과 민족 분열을 통합하는 민족 대단합의 이념적 구심점이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교육이념에서 홍익인간을 빼자는 법안을 발의한 의원나리님들은 진정 대한민국 국회의원 맞는 겁니까!

/사진·글=이화구(금융인ㆍCPA 국제공인회계사ㆍ임실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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