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의 '세평'

냉정한 프로축구 자본주의 세계에서 선수 연봉은 선수의 실력을 평가하는 척도다. 어제 한국 국가 대표를 꺾은 일본 국가 대표는 그들 전원이 받는 연봉 전부를 합해도 손홍민 선수 한 개인의 연봉에 못 미친다.

그런데 그런 손홍민이 한국의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면 실력 발휘를 거의 못한다. 축구는 팀워크이고 감독의 전략 전술 수준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박항서가 1957년생이다. 국내에서는 제대로 대우를 해주지 않았고 나라 밖으로 긴 시간 떠돌았다. 베트남 축구를 일으켰다. 경기 때마다 베트남 국기에 경례하고 베트남 국가를 부르면서 베트남 국민들에게 축구를 통해 자신감을 지니도록 고무시켰다. 박항서는 베트남에서 충분히 축구 감독 이상 역할을 해줬다.

박항서가 태극 마크를 달고 조국의 축구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에게 감독을 맡겨야 할 때다.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는 2018년부터 4년째 한국 축구 감독을 맡았다.

전적이 초라할뿐더러 한국 축구를 계속 약화시켰다. 일본에 0:3 패배는 대 일본 한국 축구 역사에서도 3번째 치욕이다. 어제 경기에서 이강인의 포지션을 보면 왜? 그 자리에 이강인을 두는지 축구 아마추어 눈으로 봐도 납득이 안 된다. 한국의 패기 있는 젊은이들이 지도자를 잘못 만나 바보가 됐다.

지도자 잘못 만나면 똑똑하고 역량 있는 선수들도 실력 발휘 못한다. 어제 한일전은 전략 전술이 아예 없다. 전반전 슛이 딱 한 번이다. 1969년생이니 아직 박항서보다 젊다. 공부를 더할 수 있도록 한국 축구 감독직에서 내보내야 한다.

한국의 국가 대표팀을 맡기기에는 역부족인데도 너무 오래 4년이나 맡겨 한국 축구를 추락시켰다. 일본 대패 책임을 벤투에게 물어야 할 때다. 박항서 불러들이고 벤투는 내보내야 한다. 

축구협회는 각성해야 한다. 코로나19 위험 나라 일본에 대표팀 선수들을 보내 일본 올림픽 방역 시뮬레이션 도구로 악용을 당하고 축구 팬들에게는 모욕을 안겼다. 일본은 ‘사무라이 축구 한국을 압도’했다고 시끄럽다.

/김상수(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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