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ward Lee가 본 '한국 사회'

결국 망나니를 단죄하지 못한 부끄러움은 우리 몫인가? 윤석열이 온 나라를 뭉개고, 당청정을 능멸하며 보란 듯이 사퇴했다. 정치력 전무, 당청정의 부끄러운 KO패다. 똥차로 인해 꽉 막힌 고속도로가 비로소 뚫리는 것인가? 윤석열은 더 이상 검찰개혁을 막을 명분도 힘도 마뜩지 않자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를 교란함으로써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으로 적절한 타이밍을 고른 듯하다.

야당의 대권주자로 확고하게 입지를 굳히려고 민주당의 ‘중수청’ 신설을 통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정면승부를 걸며 올인, 반문재인 전선을 확고하게 형성한 게다. 그렇게 함으로써 검찰과 기득권에 가오를 한껏 세우고, 범죄 의혹으로부터 자신은 물론, 처와 장모를 지킬 수 있다고 계산했을 터이다. 큰 돌 굴리느라 수고 많았겠다. 당청정은 끝까지 무기력하게 망나니에 유린당했다.

YTN 화면 캡쳐
YTN 화면 캡쳐

그로서는 더 잃을 게 없는 방책이라 여겼을 것. 게다가 오매불망 그리던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혼자 그리는 꿈이니 무엇이든 다 자유다. 대통령도 되고, 이명박근혜처럼, 아니면 전두환이처럼 실컷 권력을 누려도 보고, 도둑질을 비롯해 하고 싶은 것 모두 즐기다가 그들처럼 빵에 가면 될 터이니.

누구도 그대의 망상이나 자유를 탓하지 않을 터이니 건희랑 부부동반으로 여러 나라 국빈방문도 하고 말이다. 그간 충성스럽게 가족들 지키랴, 좀비 같은 검찰 새끼들 지키랴, 언론들과 범죄 공모하랴, 사법 개판들과 짜고 치는 고스톱 판 벌리려고 망나니 춤추느라 좀 바빴어야지. 이제 오늘부로 백수이니 시간도 그대 편이다. 보상차원에서 무제한으로 즐겨도 뭐라 하지 않는 게 개꿈 아닌가?

그간 온 나라를 뭉개고 다니면서 칼춤에 취해 있을 때, 이명박이 국밥을 말아먹듯 나라를 말아 드실 때 당신도 검찰을 그렇게 아조 조곤조곤 말아먹었다는 것만 알아두시라. 참 징그럽게도 오래 걸리긴 했다. 그나마 끝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점만은 평가한다.

당청정, 부끄러운 줄 아시라. 어떻게 이런 괴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 당신들은 망나니에게 처참하게 유린당하며 KO패로 졌음을 알기는 하는지? 지난 1년 반 동안 그가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동안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 돌아보시라. 창피하고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 없어야 사람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누가 죽어 나가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는지, 시민들이 얼마나 많은 화를 끓이며 분노를 참고 견뎌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포자기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희망을 놓아버렸는지, 얼마나 많은 괴물들이 출몰했는지, 얼마나 많은 좀비들이 망나니를 모방하고 있는지, 그래서 나라가 어떻게 됐는지, 시민들에게서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이 얼마나 많이 터져 나왔는지 복기해 보시라.

당신들은 패자다. 개망나니와 더불어 수치스러운 패자다. 시민사회에 석고대죄해야 옳다. 당신들이 역사의 영원한 패자로 기록되지 않으려면 완전한 개혁, 즉 사즉생의 각오로 재조산하에 임해야 한다. 미적거리지 말고 번개처럼 검수완박에 이어 사법부와 언론개혁을 단행해야 옳다. 아니면 역사는 그대들을 단죄할 것이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던진 젊은 선열들을 기억하시라. 무엇이 두려운가, 대체? 

/에드워드 리(재미(在美)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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