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구의 '생각 줍기'

엊그제 유튜브를 보는데 "산스크리트어가 모든 언어의 모체"라고 주장하는 강상원 박사께서 강의 도중 과거 한양 4대문(궁궐 포함) 안에서 사용하던 표준말이 전주말과 가장 가깝다는 말씀을 하셔서 몇 자 적어 봅니다.

강상원 박사께서는 산스크리트어의 어원을 통한 바른 역사 찾기를 필생의 과업으로 생각하시며 연구해오신 분입니다. 특히 강상원 박사의 많은 저서들이 미국 아이비리그의 유수 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그중에 하버드와 콜롬비아로부터는 소장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감사장을 받은 바도 있습니다.

"전 세계 언어의 원조를 산스크리트어로 본다면, 그 원조와 그 후손은 누구인가?"에 대하여 강 박사께서는 산스크리트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언어를 우리의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로 보고 있으며 이런 사투리들이 표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전주 지역의 말은 충청도 말과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약간 느린 말투는 같으나 말의 끝 부분에서 조금 다른 특색이 보여주는 정도이며, 그 외는 표준어인 서울말과는 크게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여기서 전주말이란 전주 외곽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아닌 전주에서 태어나서 전주에 살던 전주 토박이 분들이 쓰던 말을 뜻합니다. 

반면에 경상도 말은 대부분 말투의 높낮이 변화가 아주 심한 특징과 더불어 악센트가 주어지는 부분이 많아서 누구나 금세 경상도 사투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전주 지방의 말은 조금 신경을 써서 끝까지 들어야 구별이 되는 반면, 경상도 지방의 방언은 한 두 마디만 들어도 구별이 되므로 두 지방의 말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전주 지역의 말이 당연히 서울말에 가깝습니다. 충청도도 사투리가 약간 심하고, 전라남도 역시 사투리가 센데 유독 전북 전주 지역은 사투리가 별로 없는 편입니다.

강 박사께서는 우리말 "머시기, 거시기" 등이 전라도 사투리라는 사실을 기초로 계속 연구를 하다가 동국정운의 음가가 산스크리트어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을 발견하고서는 우리말이 '산스크리트어다'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 궁중에서 쓰던 궁중생활 용어도 거의 다 산스크리트어로 조선시대 전주 말씨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실제 전주는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조선 왕실의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입니다.

태조 이성계 어진을 모신 경기전과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 등 문화유산들이 전주가 조선 왕실의 본향임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봐도 "조선시대 진사 및 생원시험 합격자의 왕조별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정여립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인 선조 때까지는 전주지역 출신이 한양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여 전주지역 선비들이 한양 도성으로 많이 진출한 점도 전주말이 서울 4대문 안에서 통용되던 표준말과 가장 비슷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사진·글=이화구(금융인ㆍCPA 국제공인회계사ㆍ임실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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