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의 '세평'

Protesters hold up the three-finger salute during a demonstration against the military coup in Yangon, on Feb 6, 2021. PHOTO: AFP
Protesters hold up the three-finger salute during a demonstration against the military coup in Yangon, on Feb 6, 2021. PHOTO: AFP

반란군 군대로부터 집단 학살을 당한 처절한 경험이 있는 버마(미얀마) 학생들과 시민들이 반란군 총구가 공포스럽고 두렵지만 수도 랑군 시내에 모였다.

1980년 한국의 광주에서 반란군 전두환 동원 군대가 광주 시민들을 학살했던 것처럼 버마에서도 1988년 8월 8일에 수도 랑군 시내에서 대학생이 주축이 되어 일어난 반군부 민중항쟁은 평화적인 시위로 시작됐으나, 군부의 강제 진압으로 시민, 대학생, 승려 등을 포함 수천 명이 희생됐다. 결국 8888 민중 항쟁은 1988년 9월 18일 군부에 진압당했다.

버마 쿠데타 5일째, 외신들은 수천명 시민들이 오늘 토요일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군부가 이번 주 초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이후 첫 번째 대규모 시위가 랑군 시내 거리로 나선 것이다.

Protesters gather in a demonstration against the military coup, in Yangon, Myanmar, on Feb 6, 2021.PHOTO: EPA-EFE 
Protesters gather in a demonstration against the military coup, in Yangon, Myanmar, on Feb 6, 2021.PHOTO: EPA-EFE 

반란군의 발포가 두렵지만 외신 기자들을 통한 전 세계 시민들 여론에 호소할 방법 이외에는 아무런 수단도 없는 비폭력 시민 학생들이, 깃발을 휘두르고 현수막을 들고 “우리는 민주주의를 요구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군부가 최근 국가 고문과 외교부 장관에서 해임시키고 구금한 ‘아웅산 수치’를 비롯 민주적으로 선출된 다른 의원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버마는 인터넷 등 통신 수단이 끊어졌고 학생 시민들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움직임을 외국에 알리기 위해 애를 태운다. 

/김상수(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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