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의 '세평'

미국은 어제 하루 2,858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작년 2월말부터 어제까지 411,486명이 사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새 부통령 지명자 카밀라 해리스는 취임식을 앞두고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 40만명을 추도하는 국가 공식행사가 열린 워싱턴 링컨 기념관 앞 인공 호수 앞 광장에 참석했다.

바이든은 연설에서 "Amazing Grace"를 불렀던 미시간 간호사 Lori Marie Key에게 감사를 표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바이든은 연설 중에 목이 메이고 잠깐 울먹였다.

"천국에 천사가 있다면 그들은 모두 간호사입니다. 우리는 가족의 일원이라는 경험을 통해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당신이 흡수하는 용기와 고통을 압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바이든은 말했다.

"치유하려면 기억해야 합니다. 가끔 기억하기 어렵지만 그게 우리가 치유하는 방법입니다. 국가로서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 여기있는 이유입니다. 일몰과 황혼 사이에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도록 합시다.”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은 대통령 오바마와 함께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라고 퇴임을 앞두고 얘기를 나눈바 있다. 그런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저 말로만 “위험하다”고 맞장구를 쳤을 뿐이다. 이는 무책임한 처사였고 오늘 미국의 불행을 4년 전에 자초한 측면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노무현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노무현재단)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위험하다”라고 그는 인지했다. 퇴임을 앞두고 지지자들의 모임인 ‘참정연’에서 있었던 연설에서 그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아찔하지요.”(웃음) 라고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합법적인 권한을 동원해 이명박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야 했었다. 검찰이 BBK와 다스 의혹을 무혐의라고 이명박 손을 들어줬다고 해도, 명백하게 이명박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던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을 발동시켜 무조건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는 길은 틀어 막아야 했다.

그렇게 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운명하지 않았고 이명박은 대통령이 될 수 없었고 나라는 피폐한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았다. 2021년 오늘 이명박이 대통령 후보로 등장할 수 있었던 13년 전과 비슷한 상황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주동해 만들어지고 있다.

윤석열 문제 말이다. 물론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런 조짐이 현실화 되는 때는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행동해야 한다. 충분히 예상되는 국가 불행과 국가 파시즘 징후는 무슨 수를 쓰든 사전에 막아야 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 

/김상수(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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