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구의 '생각 줍기'

이번 주중에 ​근무하고 있는 빌딩 2층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세 명이나 발생하여 건물 내 근무 인원은 모두 인근 진료소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통보하라는 지침이 내려와 거주하고 있는 구로보건소를 방문하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녀온 분들의 얘기를 들으니 그곳은 대기 시간이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6시간까지 걸린다는 애기를 듣고 추운 날 밖에서 장시간 줄서서 기다리다 감기나 걸릴까봐 걱정도 되고 또한 대기 인윈 중에 코로나 감염자가 있으면 검사 받으러 갔다가 도리어 감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보건소가 아닌 강북삼성병원에 문의를 해보니 비록 비용이 11만원이나 사람이 많지 않아 바로 검사가 가능하다기에 오늘 토요일 검사를 받으러 가려 했습니다.

그러다 사무실 인근에 있는 강남보건소에 전화로 문의를 해보니 금요일은 저녁 9시까지 검사를 해준다는 말씀과 함께 그곳은 사람이 많지 않아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친절한 안내를 받고 어제 저녁 퇴근길에 강남보건소에 들려 검사를 받았습니다.

강남보건소에 도착하니 대기 인원이 적어 바로 문진표 두 장을 작성하고 검사를 받는데 면봉 같은 진단 도구로 콧속과 입속 깊숙히 집어 넣고 검체를 채취하는데 콧속에서만 잠시 따끔하고 입속은 아예 아무 느낌도 없었습니다.

검사를 받는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것도 11만원 짜리를 정부에서 무료로 검사를 해주니 고맙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검사 후 귀가하여 가능하면 가족들과 접촉을 피하고 식사도 따로 혼자하며 세면도 안방 화장실에서 따로 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아침 식사 전에 책을 보고 있는데 문자가 와서 보니 음성으로 결과가 나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가족들이 더 안심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더욱 좋았던 것은 어제 저녁 7시에 검사를 받았는데 오늘 오전 9시 15분에 결과를 받을 수 있었으니 엄청 빨랐던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 어제 오전에 받은 분들은 그 시간에 결과를 받지 못했다는데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검사 후 24시간 내에 나오는데 저 같은 경우 어제 강남보건소에 검사대상자가 많지 않아 결과를 빨리 받아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평소 코로나 감염 증상은 없었으나 주중에 매일 콩나물 시루와 같이 발디딜 틈도 없는 전철을 이용하여 출퇴근를 하다 보니 항상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불안한 환경에서도 감염되지 않은 것은 마스크를 항상 쓰고 가능하면 외부에서 사람 접촉을 피할 수 있어 예방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부에서 안내하는 ''마스크가 최고의 백신입니다''라는 말씀이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요즘 평범한 일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물러나고 예전 같은 일상이 다시 오기를 바래봅니다.

끝으로 추운 날씨에도 어제 밤 늦게까지 수고해주신 강남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화구(금융인ㆍCPA 국제공인회계사ㆍ임실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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