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시민의 눈, 풀뿌리 언론 속으로(2021.1.15)

군수의 비리 끈질기게 보도 '낙마'...지역 주간신문 제보 결정적.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주민들 목소리 끈질기게 대변...추진 포기

열악한 환경에서도 '지역이 소통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지역의제만을 고집하는 지역의 풀뿌리언론이 해낸 성과들이다.

KBS전주총국 ‘패트롤 전북’ 1월 15일 방송(유튜브 동영상)

KBS전주총국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패트롤 전북’이 매주 금요일 방송하는 ‘시민의 눈, 풀뿌리 언론 속으로’ 프로그램의 다섯 번째 순서로 1월 15일 진안신문이 소개됐다.

함윤호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는 박주현 전북대 신방과 겸임교수(전북의소리 대표)와 류영우 진안신문 편집국장이 출연해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옥천신문서 활동하다 2009년 진안군으로 귀농하여 진안신문 참여 " 

이날 류영우 국장은 1999년 10월 1일 창간한 진안신문이 걸어온 길을 설명하면서 “철저한 지역중심 의제와 편집권 자율권을 바탕으로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 대상에 오랫동안 선정돼 왔다”고 설명했다.

“2009년 옥천신문에서 활동하다 진안군으로 귀농하면서 진안신문에 참여했다”는 류 국장은 “할머니·어린이 등 마을사람 모두 기자이며 농촌과 사람이 희망이다”고 말했다.

박주현 교수는 “개념조차 모호했던 편집 자율권이라든가 언론 윤리, 지역사회 독자와 관계 등이 20여 년 동안 제도적으로 정착한 풀뿌리 언론들이 많은데 진안신문도 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면서 “1999년 1월 창간해 5년 연속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농촌 마을신문 생존전략이 주목받았던 신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의제를 충실히 좇아 여론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 풀뿌리 지역 언론에게도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안신문, 현직 군수 비리 주민들 제보로 끈질기게 보도...중도 '낙마' 

KBS전주총국 ‘패트롤 전북’ 1월 15일 방송(유튜브 캡쳐)
KBS전주총국 ‘패트롤 전북’ 1월 15일 방송(유튜브 캡쳐)

류 국장은 “적은 취재 인력으로 행정을 감시·견제하고 비판하는 데 한계를 느낄 때도 있다”며 “특히 지자체 등 관공서 광고가 거의 없이 구독료 위주로 운영하다보니 경영에도 애로사항이 있지만 소신과 사명을 갖고 풀뿌리 언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안신문은 2018년 12월 31일 ‘이항로 군수, 금품살포 내용 알았다’는 기사를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끈질기게 현직 군수의 비리 내용을 취재·보도함으로써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비리 사실과 직접 관련된 녹취파일의 제보를 토대로 진안신문은 많은 기사를 보도했으며 이러한 기사들로 인해 선출직 군수가 사법당국의 수사와 재판 등으로 중도에 낙마한 사례가 발생했다.

류 국장은 “진안신문은 유료 구독자들만 기사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2,000여 명의 독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그 비결은 지역의제를 충실히 좇아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철저한 지역중심 의제설정 원칙과 편집권 독립,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풀뿌리 지역신문을 건강하게 뿌리내리게 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지역사회 빛과 소금역할, 지역과 사람이 있는 한 전혀 두려울 게 없다” 

진안신문 2010년 9월 20일 기사
진안신문 2010년 9월 20일 기사

이날 박 교수는 10년 전 자신이 직접 취재할 당시 진안신문 김순옥 발행인이 했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면서 “지역의 풀뿌리언론의 존재 이유”라고 대신했다. 

“지역과 사람이 있는 한 전혀 두려울 게 없다. 귀농인구가 늘고 있어 오히려 희망이 보인다. 간혹 신문들이 주민들에게 외면당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일부 종사자들의 일탈 행위로부터 비롯된 이미지 실추와 관공서 위주의 폐쇄된 취재관행 때문이다.

이런 점을 타파하고 지역밀착과 더불어 콘텐츠의 질적 개선, 부정적 이미지 개선은 지역신문 제자리 찾기의 양대 축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와 음성적 유착 관계에서 벗어나 보완적 협조관계로 전환돼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누군가는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신문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관련 기사 : "할머니·어린이, 마을사람 모두 기자... 농촌과 사람이 희망"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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