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종의 '역사칼럼'
예언문화로 마음 읽기: 민중의 집단창작, 예언서는 변화의 방아쇠
1. “예언은 민심의 흐름”이라고 보았습니다. <<Future Horizon: Spring 2014>>(제20호, 2014년 5월)에 실린 제 글의 일부입니다.
2. 알다시피 조선 후기에는 각종 예언이 범람하였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정감록>>이었고요. 사진형식으로 올린 제 글에서는 두 가지를 다루었습니다. 하나는 우리 역사상 언제 어떠한 예언서가 등장하였는지를 간단히 정리한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그러한 예언서를 생산한 사람들, 즉 예언가는 누구였는지를 살폈어요.
3. 결론적으로, 우리 역사에 나타난 허다한 예언서의 흐름이 마침내 조선 말기에 동학이라는 신종교의 창출로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4. 역사상 무의미한 운동이나 희생은 없습니다. 힘이 없는 보통 사람들은 좌충우돌하다가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겉으로 보면 허사가 되고 만 것 같으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희생이 쌓이면, 원망과 바람이 쌓이면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는 그것이 바로 역사의 물줄기가 되어 낡은 폐단을 청산하는 힘이 됩니다.
5. 그런 점에서 우리가 길게 한숨 쉬며 탄식하는 오늘날의 여러 가지 근본 문제도 그렇게 처리될 줄로, 저는 확신합니다. 평생 역사를 공부하며 살았는데요. 이 한 가지만큼은 저에게 분명해졌다고 믿습니다.
어려운 일은 많습니다만, 결코 실망도 좌절도 하지 맙시다. 우리의 한숨을 자양분으로 삼아 우리의 후손은 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게 됩니다. 사실 그 후손이 바로 우리 자신인 셈이지요.
사족:
누구나 흐름 속에 있는 거고요. 흐름을 결정하는 것은 총체로서의 우리라고 봐요.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하게 방향을 잡아서 나아가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지요. 중간에 비틀거리는 것은 당연하고, 다수가 반발하는 것도 또한 자연의 일이라고 봅니다.
강물이 아래로 흘러가도 강가에는 역류가 늘 있고, 소용돌이도, 굽이침도 늘 있듯이 말입니다. 물은 아래로 흐른다는 사실만은 누구도 바꾸지 못하지요. 많은 사람이 원하는대로 세상은 되어가기 마련이라고봐요.
/백승종(역사학자, 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 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