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구의 '생각 줍기'
2021년 새해는 ‘신축년(辛丑年)’ 소띠의 해로 소는 그 성질이 유순하고 참을성이 많아 여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또한 신축년은 육십간지 중 38번째로 신(辛)이 백색, 축(丑)이 소를 의미하는 '하얀 소의 해'로 상서로운 기운이 풍성하게 일어나는 해라고 전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소는 누렁소인 황소, 검은색의 흑소, 호랑이 무늬 비슷한 칡소 등이지 흰색의 백우는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전문가들 의견에 따르면 백우는 일반 한우로부터 태어날 확률이 지극히 낮고 태어나더라도 체질이 약해서 생존확률이 높지 않은 희귀종으로 관상용으로나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단군왕검 시대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는 흰 소는 그런 허약한 소가 아니고 하얀 긴 털을 가진 소로 현재는 티베트 장족(藏族) 지역에서만 기르는 소로 알려졌습니다.
단군왕검 시대에는 백모우(白旄牛)의 꼬리를 잘라 장대의 끝에 매달아 지휘용 의물(儀物)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를 모절(旄節) 즉 깃대 장식이라고 합니다.
백모우(白旄牛)란 하얀 긴 털을 가진 소를 의미하는데 여기서 한자 ‘모(旄)’자는 ‘긴 털을 가진 소’와 ‘흰 쇠꼬리를 매단 장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또한 단군왕검 시절에는 ‘모(旄)’는 깃대를 꽂고 굿을 하는 신단수를 상징하였으며 임금이 무당이 되어 임금을 상징하는 쇠꼬리를 들고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동이족(東夷族)의 왕은 임금을 상징하는 모절(旄節)을 들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天祭)나 땅에 제사를 지내는 지제(地祭)를 지냈습니다.
천제와 지제를 지낼 때 사용하는 제물도 달랐습니다. 하늘에 지내는 천제는 우가(牛加)에서 지냈기 때문에 쇠머리를 올렸고, 땅에 지내는 지제는 저가(豬加)에서 지냈기 때문에 돼지머리를 올렸다고 합니다.
여기서 소는 소뿔로 하늘을 파헤쳐 천기(天氣)를 씨앗에 내려 보내고, 돼지는 돼지 어금니로 땅을 파헤쳐 지기(地氣)를 씨앗에게 전달하는 의미랍니다.
하늘을 파헤친다는 것은 하늘을 일깨운다는 뜻이고, 땅을 파헤친다는 것은 땅을 일깨운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12간지(干支) 중에 소(축丑)와 돼지(해亥) 사이에 씨앗(자子)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펜데믹 환경에서 힘들었던 2020년 경자년을 보냈으니 2021년 신축년 신년에는 인내심과 참을성이 좋아 오랜 세월 성실과 우직함의 상징으로 인간의 곁에서 인간을 도왔던 소와 함께 신년에는 풍요롭고 부유해지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해 봅니다.
그리고 소에 대한 꿈은 대부분 길몽이라고 하니 신년에는 소 꿈 많이 꾸시기 바랍니다.
/이화구(금융인ㆍCPA 국제공인회계사ㆍ임실문협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