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톺아보기] 2020년 12월 16일(수)

김제시 황산면 가나안요양원에서 14일과 15일 연속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소식에 지역사회가 충격과 불안에 휩싸여 있다. 특히 이 곳은 김제시의회 전 의장의 부인이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과 파장이 더 크다.

확진자 수도 최초 발표보다 6명이 더 늘어나고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앞으로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발생 이후 지역언론들은 폐쇄된 요양원 분위기와 보건당국의 대응 발표를 연이어 보도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각기 다른 숫자의 기사들을 내놓아 불안과 혼란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풀뿌리 주간신문, 속보로 추가 발생 및 사망소식 신속히 알려 ‘주목’
이런 가운데 풀뿌리 지역언론인 김제시민의신문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소식을 자사 인터넷판(홈페이지)을 통해 연신 속보기사로 상황을 신속하게 알림으로써 다른 언론들과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신문은 14일 밤 10시 이후 ‘제1보’ 기사를 통해 “지난달 26일 6개월 만에 우리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4일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최초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어 15일 오전 8시 17분 ‘제2보’ 기사에서 “14일 우리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된데 이어 15일 새벽 60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문제는 이번 60명 확진자에는 요양원 입소자를 비롯해 외부로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한 종사자 등이 포함돼 있어 시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 파악에 전력을 쏟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문은 15일 오전 11시 18분 ‘3보’ 기사에서 “지난 14일 우리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된데 이어 15일 새벽 가나안요양원에서 60명이 집단으로 감염, 15일 오전 11시 현재 용지면 ㅇ양로원과 ㅍ요양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속보가 계속 나가던 15일 오전 김제시는 긴급 기자회견(비대면)을 통해 가나안요양원(입소자 69명 중 40명·종사자 54명 중 20명·종사자 가족 2명)에서 확진자가 발생됐다고 알리며, 해당 요양원에 대해 코호트격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김제시민의신문은 그러나 15일 밤 9시 51분 ‘5보’ 기사를 통해 가나안요양원 코로나19관련 사망자 발생 소식을 속보로 알리는 등 다른 지역언론들이 보여주지 않은 순발력과 시의성 있는 기사로 차별성을 보였다.
가나안요양원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소식 최초 보도
김제시민의신문은 '5보' 기사에서 “90대 남성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 14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 방역당국이 실시한 역학조사에서 1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며 “이와 함께 사망자 포함 15일 밤 9시 기준, 가나안요양원 관련 확진자 수가 기존 62명에서 4명(ㅇ양로원 최종 확진자 포함) 증가한 66명으로 집계됨에 따라 시는 또 다른 추가 확진자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부분 지역언론들이 15일 밤까지 확진자 수를 62명 또는 64명으로 속보를 내보낸 것과 달리 이 신문은 추가로 확진된 환자와 사망소식까지 자세히 속보로 다뤄 시선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이 신문은 가나안요양원 외에도 지역의 다른 요양원에서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가나안요양원은 김제시 황산면에 위치한 8,500㎡의 규모의 노인 전문 요양원이다. 지난 2005년에 사회복지법인 동심원을 시작으로 2008년 가나안요양원으로 변경, 노인복지시설 및 장기요양 기관으로 지정을 받아 운영해 오고 있다.
종사자 및 입소자는 원장을 포함해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조리원, 사무원 등 54명의 직원들과 69명의 입소자들 포함해 모두 12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요양원은 지난 2018년 장기요양기관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언론들, '최우수기관 선정 요양원', '온주현 전 시의장 부인 운영' 부각
가나안요양원은 전주시와 익산시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김제시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가나안요양원은 김제시의회 온주현 전 의장의 부인이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한 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처럼 많이 발생한 데에는 안일한 방역 체계에서 비롯됐다는 따가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층이 이용하는 요양원이라면 발열체크와 실내 면회 금지 등 엄격한 통제 관리가 필요한데 허술한 관리체계가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과 함께 일각에서는 가나안요양원 집단감염 사태가 ‘끝이 아닌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와중에 전북도 보건의료 관계자는 15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역학조사에서 구성원이 수일 전부터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조그만 의심증상이 있을 때도 적극 검사를 받으면 수일 이내로 개선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게 지켜지지 않는다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보건위기를 맞이하겠다”고 얼굴을 붉히며 발언해 불편함과 불안감을 주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제시, 코로나19 환자 최초 발생 시 언론통제로 비난받더니 대형사고..."
한편 김제시는 지난 3월 4일 최초로 전북지역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와 4명의 자가 격리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당시 오전 10시 예정이었던 ‘코로나19 대응 김제시장 브리핑’을 한 시간 앞두고 전북지역 일간지들만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하겠다며 참석 대상 언론사를 통제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즉각 성명을 내고 "자치단체의 공적 브리핑을 특정 기자들에게 정보를 독점하게 하고 언론은 이를 배타적으로 이용해도 되는가? "라고 반문하면서 "자치단체의 공적 브리핑은 특권적 지위를 가진 몇몇 기자의 전유물이 아니기에 제한해서는 안 되고, 기자들 스스로 타 언론의 취재보도를 제한하려 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 만약 언론 보도대로 전북일간지 출입기자단의 요구를 김제시가 수용한 것이라면 행정이 언론을 통제하고 특정 언론사들에게 특혜를 주는데 동조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며 "언론과 행정의 브리핑 진행 과정에 시민의 알 권리가 고려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해프닝이 발생한 이후 9개월 만에 터진 대형 집단 감염사고 초기부터 김제시와 주류언론들의 대응 및 보도행태보다 지역의 한 풀뿌리 주간신문의 발 빠른 속보 전달이 오히려 주목을 끌고 있다.
다음은 12월 16일(수)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김제 요양원 64명 집단감염…방역수칙 안지켰다
확진자 이송
"전북, 금융도시에 걸맞는 랜드마크 조성해야"
도내 상가 5곳중 1곳 ‘텅텅’
전북도민일보
김제요양원발 코로나 전지역 일파만파
민주당 새 전북발전 전략 기대
고위험 시설 종사자 방역 무방비 우려
이재명 "3단계 조속 격상" 이낙연 "당국에 전하겠다"
전라일보
김제요양원 코로나 무더기 감염 '집단시설 불안' 현실로
군산발 ‘거주민 아파트 우선 공급’ 도내 확대 여론
새전북신문
확진 종사자 집 파악에 하루 걸린 김제시…감염 확산 우려
전북 학교비정규직 24일 총파업
전라북도 화장품 베트남 시장에 큰 인기
전북중앙신문
요양원發 코로나 J방역 최대위기
"상황위중 거리두기 지켜달라"
2022년부터 0~1세 영아수당 월 30만원 지급
전민일보
코로나19 뇌관 터졌다… 김제 요양원서 대규모 확진
송하진 도지사 “사회복지시설로 코로나 검사 범위 확대”
특화·차별성 갖춘 전북, 금융도시 조성 속도
KBS전주총국
전북 김제 한 요양원 64명 집단감염…‘확진자 더 늘 수도’
전북 첫 요양원 집단감염… “사회복지시설 전수조사”
전주MBC
김제 요양원 60여 명 집단감염
뼈아픈 요양시설 집단감염.. 차단방역 집중
JTV
김제 요양원 62명 무더기 확진
"방역수칙 제대로 안 지켜 집단감염"
전북CBS
전북 김제 요양원발 코로나19 확산 우려…60여명 확진
전북 임실군 오수면 종계농장서 고병원성 AI 확진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