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구의 '생각 줍기'
오늘 한 일간지 1면에 소개된 이리초등학교 후배가 있어 올려봅니다. 초등부 단거리 기록을 새로 쓴 최명진 군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니 “오늘은 샛별 내일은 왕별” 이라는 문구가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옵니다.
지금은 국내 초등학교 신기록을 수립한 샛별 선수이지만 앞으로 성장하면 ‘우사인 볼트’ 같은 세계적인 왕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얘기 같습니다. 신기록을 세우는 순간 “전광판을 보고 ‘진짜일까?’하고 의심했는데, 친구들이 말해줘서 실감이 났다고 합니다.
지난 10월 경북 예천에서 열린 체육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 육상경기대회에서 초등부 남자 100m 결선에서 11초67을 끊으며 장내를 술렁이게 했답니다.
왜냐하면 1993년 당시 세운 11초71의 초등부 기록이 27년 만에 깨졌기 때문입니다. 최 군은 이튿날 200m(23초71)에서도 2016년 세운 23초80의 초등부 최고기록을 4년 만에 0.09초 앞당겼습니다.
그런데 최 군은 남자 초등부 100m 결선에서 11초67을 기록하며 27년 만에 초등부 최고기록을 새로 쓰고 나서, 1주일 뒤 충북 보은에서 열린 초중고교 육상대회에서 11초62를 끊으며 자신의 기록을 다시 갱신했고, 이튿날 열린 200m에서 23초65로 자신의 기록을 다시 갱신했다니 참으로 대단합니다.
초등학생이지만 근육질의 다부진 몸에 탄력이 좋은 최 군은 육상계에서 ‘초미네이터’ (초등학생 +터미네이터 합성어), ‘초딩 헐크’라고 불린답니다. 최 군의 롤모델은 역시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 랍니다. 앞으로 키만 더 커주면 레이스 중반부터 압도적인 스피드로 경쟁자들을 제치고 나오는 한국의 '우사인 볼트' 모습을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최 군은 대회가 없는 요즘에는 키를 키우기 위해 잠도 일찍 자며, 키가 안 자라면 육상도 과감히 접겠다는 각오랍니다. 미래의 ‘우사인 볼트’를 한국에서 볼 날을 기대해 봅니다.
※P.S.: 제가 모교 개교 100주년 행사에 참석했을 때 최 군이 1학년이었으니 당시 검정교복을 입고 음악에 맞춰 개다리춤을 추며 양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는 댄스를 선보였던 저 후배들 중에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화구(금융인 37년ㆍCPA 국제공인회계사ㆍ임실문협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