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웅의 '살며 생각하며'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전체 온실가스 중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생긴 온실효과는 지구온난화와 각종 이상기후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면서 온실가스 문제가 없는 새로운 청정 에너지원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그린수소’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지구에서는 물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추출만 하면 언제든지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수소는 생성 방식에 따라 색깔로 구분한다. 생성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많이 발생하느냐를 구분하기 위해서다. 가장 많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브라운(brown) 수소’와 ‘그레이(grey) 수소’는 각각 화석연료인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사용하여 만드는 수소다.

천연가스와 이산화탄소 포집설비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수소는 ‘블루(blue) 수소’라고 부른다. 오로지 재생에너지만을 이용하여 만드는 수소를 ‘그린(green) 수소’라고 한다. 그린 수소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전혀 없다.

그린수소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생산단가가 비싸다는 것이 최대 약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그린 수소의 생산 단가는 1㎏당 3~7.5달러(약 3500~8900원) 수준이다.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비용 1㎏당 0.9~3.2달러(약 1000~3800원)보다 많이 비싸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경제성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생산하기가 어렵다. 생산비용을 낮추는 방식의 제조방법과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다소 비싸더라도 환경을 고려해서 화석연료를 대체해서 사용하는 만큼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그린수소 생산비를 간접적으로 낮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마침 우리지역 새만금에서 ‘그린수소’를 산업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노력을 하고 있어 더욱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전북은 그동안 수소연료전지사업에 적지 않은 연구개발 투자를 해 온 바 있어 연구인력을 비롯한 수소산업 기반이 어느 정도는 조성되어 있다. 또한 새만금 지역에 대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그린수소 산업을 육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투자를 이끌어 내고 우수한 연구인력들이 투입되어 그린수소의 산업화의 기초를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새만금에서 생산되는 그린수소가 널리 사용되어 환경도 보호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현웅('이당'개발자, 전북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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