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극장가가가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장시간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영화관의 특성상 관객의 발걸음이 소홀해졌기 때문이다.
매년 국제영화제까지 개최했던 ‘영화의 도시’였기에 다른 지역보다 큰 손해를 안고 있다.
전주시의 대표적인 영화관인 ‘롯데시네마 전주점’. 이곳은 50인 이상 집합금지와 개인 간 거리 두기 원칙을 지키고 있었다.
영화관 출입 시 발열 체크와 QR코드 인증이 의무화됐다. 줄을 서서 예매하던 시끌벅적한 풍경을 뒤로 한 채 썰렁한 기운만이 매표소에 가득했다. 상영관에 입장해도 한산한 건 마찬가지였다.

롯데시네마 전주점 관계자는 ‘영화가 개봉해도 정작 관객이 없다’며 ‘한 상영관 당 아무리 많아도 열 명이 안 되고, 아예 관객이 없어 재생하지 않을 때도 많다’고 한다.
현재 총 7개의 영화가 상영 중이지만 그마저도 관객이 있을 때만 재생하니, 손님 수가 매출 하락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전주시는 오랫동안 직접 국제영화제를 개최한 영화의 도시였다. 매년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약 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규모 있는 행사였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올해 제21회 영화제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아쉬워할 관객들을 위해 장기 상영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지난 8월 18일 잠정 중단됐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전주영화제작소)도 같은 날 휴관에 들어갔다.
칸영화제도 온라인으로 열렸고, 베니스 영화제는 오프라인으로 개최하기로 했지만 규모를 열흘로 줄였다. 영화제의 관심이 줄어들고 영화관에 발걸음이 끊기어 여러 신작 영화들의 개봉도 미뤄지고 있다.
영화 산업 전반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영화가 대표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축이었던 전주시. 그러나 지금은 영화관 객석들마다 텅 빈 채로 남아있다. /김진호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