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의 '의학 에세이'

사람은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본다. 의학 관련 책을 내다보니 간혹 책의 내용을 크게 잘못 이해하는 분들을 만난다. 번역서와 최종 에디팅한 책이 50여 권, 꿈꿀자유/서울의학서적에서 낸 책만 30권 가까이 되지만 첫 번째 역서가 나온 때부터 오랜 꿈이 있었다.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책을 독자와 함께 읽는 것이다. 읽으면서 설명도 좀 자세히 해주고, 배경지식도 소개하고, 다 읽으면 책거리도 하고....

캐나다로 건너와 꿈이 무산되었지만,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되살아났다. 머릿속으로는 온갖 구상을 다했지만, 본래 게으른 데다 일도 많아 차일피일 미루는 동안 시간이 흘렀다.

<당뇨병 거뜬히 이겨내기>를 내고 저자이신 조홍근 선생님과 이런저런 상의를 하다가 '독자와 함께 책을 읽는 유튜브 방송'을 제안했다. 대중들이 의학 지식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기초적인 인체의 작동 원리부터 긴 호흡으로 진행하면서 의학의 역사나 진료 중 경험한 이야기 등을 곁들이면 좋은 기획이 되지 않을까 말씀드렸다.

역시 실천력이 대단하신 조선생님답게 바로 시작하셨다. 의사인 내가 들어봐도 전문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함께 박학다식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당뇨로 고생하는 분들은 물론, 당뇨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명강의다. 꾸준히 듣고 실천한다면 말 그대로 당뇨를 거뜬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덤으로 사이비들에게 속지 않을 탄탄한 의학 실력을 다질 수도 있을 것이다.

훌륭한 저자를 모시니 게으름뱅이 강모도 자극받은 바 있어 조만간 꿈꿀자유 채널을 개설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부터 독자들과 함께 차근차근 읽어 보려고 한다.

/강병철(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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