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주요뉴스 톺아보기] 2020년 11월 5일(목)
탄소바람에 이어 수소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3일 (재)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승격되자 “전북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탄소산업 수도, 메카로 우뚝 섰다”고 일제히 환호했던 전북지역 대부분 언론들이 하루 만에 “수소에서도 100년 먹거리를 찾고 쌍끌이 또는 탄소-수소 투 트랙으로 끌고 가자”며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탄소를 대대적으로 홍보해준데 이어 하루가 지나 수소로 시선을 돌리며 띄우기 식 보도경쟁을 했다. “이제는 그간의 노하우와 저력을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활용해 ‘탄소-수소 신산업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큼지막하게 보도한 기사도 눈에 띈다.
그런가 하면 1,000일 남은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화려하게 열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1월 5일(목) 전북권 주요 뉴스들 중 주목할 만한 3건의 뉴스를 톺아본다.
#투 트랙, 쌍끌이...탄소 이어 수소에서도 백년 먹거리 찾자?
4일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은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관한 민관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행정과 정치권이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는 여론전을 펼치고 나섰다.
이날 협약에는 김승수 전주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와 전북TP 원장,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장, 한국특수가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 기관·기업은 수소 친화도시를 만들고 친환경·저탄소 경제체제를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그러자 지역언론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일제히 큼지막한 의제로 다루었다.
전날 대서특필했던 ‘탄소 메카’, ‘탄소 수도’를 되살리며 지역언론들은 다시 수소에 관한 기사들로 지면과 영상을 가득 채웠다.
특히 ‘탄소-수소 쌍끌이 전북발전 이끌어야’, ‘탄소·수소산업 연계 K-뉴딜 주도해야’, ‘탄소-수소 신산업 투 트랙 전략 펼쳐야’, ‘전북형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본격화’, ‘전북미래 100년 먹거리 수소 생태계 조성 박차’ 등의 제목이 많은 지면에 큰 활자로 묻어났다.
하루 전 100년 먹거리를 탄소에서 찾자고 하더니 하루 만에 수소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기사들을 보면 지자체와 지역언론들이 함께 '탄소-수소 애드벌룬'에 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전북도민일보와 전민일보, 전북중앙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다뤘고 전라일보와 전북일보는 각각 2면과 4면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
전북도민일보는 기사에서 “전북의 수소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행정과 정치권이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며 “전주 (재)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국가 공공기관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승격되면서 전북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탄소산업 수도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만큼 이제는 그간의 노하우와 저력을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활용해 ‘탄소-수소 신산업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썼다.

전북중앙신문은 기사에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국가 기관인 진흥원으로 승격된 가운데 전북도의 또다른 현안이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며 제목을 ‘탄소-수소 쌍끌이 전북발전 이끌어야’로 뽑았다.
전민일보도 1면 기사에서 우범기 도 정무부지사 말을 인용해 “도와 전주, 완주가 그리는 수소산업이라는 그림이 앞으로 전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그 출발점이 전주완주 수소 시범도시라고 강조했다”고 띄웠다.
새만금 세계잼버리 D-1,000일 기념행사, 지역언론들 앞 다퉈 홍보

전북도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는 4일 새만금게이트웨이 일원에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D-1000일을 앞두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는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해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 김윤덕 국회의원, 이원택 국회의원, 권익현 부안군수, 강임준 군산시장,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고 주최 측이 밝혔다.

지역언론들은 이날 기념행사를 기다렸다는 듯이 1면 또는 헤드라인 뉴스로 조명했다.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새전북신문, 전북중앙신문, 전민일보가 모두 1면에 사진과 함께 기사를 크게 다뤘다. 지역방송사들도 빠뜨리지 않고 영상을 할애했다.
지역언론들은 기사에서 “‘세계잼버리 붐 조성과 천일간의 준비와 설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드라이브인 객석을 마련해 차량 안에서 무대행사를 관람하고 전 세계 스카우트 200여명이 온라인을 통해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일률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새만금에서 전 세계 청소년들이 가장 안전하게 머물며 꿈과 희망을 펼치도록 준비하겠다”는 송하진 도지사 발언을 기사에 넣어주었다.
전북도 산하기관장 인사청문, `수박 겉핥기' vs ‘송곳 검증’
김경숙 전북도립 군산의료원장 임용 후보자에 대한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가 우여곡절 끝에 4일 마무리 됐다. 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는 6일 결정될 예정이지만 지역언론들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는 보도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기사 제목에서 간극의 차이가 심하게 발생한 두 신문이 대별을 이뤄 시선을 끈다. 새전북신문은 이날 2면 ‘전북도 산하기관장 인사청문 `수박 겉핥기'’란 제목의 기사에서 20년 가까운 찬반 논란 속에 도입된 전북도 산하기관장 인사청문 제도의 문제점과 과제를 짚었다.
신문은 기사에서 “전북도의 경우 한 때 산하기관장 15명 중 절반가량이 도지사 측근, 또는 퇴직 공무원이 임용될 정도였다”며 “진큰 진통끝에 도입된 인사청문 제도는 앞으로 개선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문제점으로 ‘검증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가 너무 적다는 점’, ‘청문시간이 단 반나절에 불과해 청문위원들 입장에선 그만큼 준비시간도, 검증시간도 촉박하다는 점’, ‘핵심인 전문성과 도덕성 분야 중 도덕성은 전면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점’ 등을 제기했다.
“더욱이 청문 보고서는 권고사항에 불과하다”는 기사는 “도의회가 ‘부적합’ 판정을 내려도 인사권자인 도지사가 무시하면 그만인 셈”이라며 “청문제도 자체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전북도 산하기관장 3분의 2가량이 인사청문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기사는 “현재 전북도 산하기관은 모두 15개지만 청문대상은 전북개발공사, 전북연구원, 전북신용보증재단, 전북문화관광재단, 군산의료원 등 모두 5개 기관장에 불과한 상태이며 나머지 10개 기관장은 양측 간 협상과정에서 배제됐다”고 덧붙여 지적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있으나 마나한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란 소릴 들어왔다.
그런데 이날 전민일보는 3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도의회, 군산의료원장 후보 ‘송곳 검증’‘이라고 뽑아 달았다.
기사는 “전북도의회는 전북도가 내정한 김경숙 군산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업무능력 등의 검증에 주력했다”며 “오전에 열린 도덕성 검증 문제는 비공개로 이뤄진 가운데, 두 자녀가 아파트를 구입할 당시 차용증을 받고 돈을 빌려준 점이 쟁점이 됐고 오후 업무능력 자질 검증에서는‘비교적 솔직했다’는 평가도 나왔다”고 썼다.
그러나 기사 말미에선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이변이 없는 한 채택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모든 도 산하기관장 후보들에게도 인사청문회의 송곳 검증이 꼭 적용될 수 있기를 도민들은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다음은 11월 5일(목)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세계 청소년 화합의 장 만들자”
“1000일 후 새만금에서 만나요”
전북혁신도시 정주 여건 인프라 구축없이 ‘제자리
전북도민일보
"잼버리 성공개최 준비 총력"
탄소·수소산업 연계 K-뉴딜 주도해야
"추미애-윤석열 갈등 계속땐 총리로서 역할"
전라일보
해외공략 성공 전북 농산물 국내 온라인 유통망선 고전
“희망의 땅에서 청소년에게 꿈과 미래를”
코로나 장기화 ‘4050 자영업자’ 직격탄
새전북신문
전주시내버스 20% 감축, 민원 쇄도…
"코로나 사태 터지자 이직한 보건소장"
"새만금 잼버리 잘 준비하자"
전북중앙신문
탄소-수소 쌍끌이 전북발전 이끌어야
새만금잼버리 성공기원 171개국 연 날아오르다
새발청, 해풍-염분강한 나무심어 새만금 알려
전민일보
전북미래 100년먹거리 수소 생태계 조성 박차
“새만금 잼버리 D-1000… 예산확보 서둘러야”
전북·군산형 일자리, 이달 중순 공모신청
KBS전주총국
몸집 불리는 현대중공업…군산조선소 재가동엔 ‘묵묵부답’
‘장애인 팝니다’ 게시 뒤 잠적…도대체 왜?
전주MBC
새만금 세계 잼버리 D - 1000.. "성공 개최 자신"
원장 후보자 청문회.. "의료원 경영계획서 그대로 베껴 내"
JTV
전북 수산자원, 30년 만에 70% 감소
새만금 세계 잼버리 D-1000일
전북CBS
전주·완주 '수소도시'의 꿈…'미래 먹거리' 산업 재편
민주연합노조 "전주시, 가스용 청소차량에 경유비 지원"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