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의 '세평'

2020년 9월 28일 월요일 오후 3시, 베를린 시내 공공 용지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기 직전까지 일본 정부의 방해 공작은 치열했다.

베를린 교민들과 독일 시민들이 협력하여 세운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중단시키기 위해 일본의 외무상(장관)은 독일 외무부에 직접 압력을 넣었다.

독일의 외무부 장관을 만나러 베를린에 오겠다는 일본 외무상을 독일 외무부 장관은 거절했고 화상 전화로 대체됐다.

photo - Für den Frieden! Gegen sexualisierte Gewalt! Die Friedensstatue in BerlinDie Statue am Standort Bremer Straße / Birkenstraße in Berlin Moabit
photo - Für den Frieden! Gegen sexualisierte Gewalt! Die Friedensstatue in BerlinDie Statue am Standort Bremer Straße / Birkenstraße in Berlin Moabit

소녀상 옆에는 설명판을 붙였다.

“평화의 소녀상은 아시아 태평양 전쟁 (1931-1945) 동안 일본군에 의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이른바 "위안부"로 성 노예가 된 14개국의 20만 명 이상의 소녀와 여성을 추념한다.

이 소녀상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생존 피해자들의 피해 사실을 일본 정부가 인정, 재평가 및 사과 요구, 무력 분쟁 및 평화시기에 여성에 대한 폭력의 비참과 연속성에 주목하기 위한 것이다.”

독일에는 두 개의 평화 소녀상이 있다. 첫 번째 소녀상은 ‘레겐스 부르크’ 근처 비젠트 네팔 히말라야 공원에 2017년에 세워졌고 두 번째는 프랑크푸르트의 한인 교회 공동체 Rhein-Main에 있다. 공공 용지에 새운 건 이번에 베를린이 처음이다.

2차 세계 대전 중에 있었던 독일 나치의 전쟁 범죄를 스스로 나서서 고발하는 독일 정부, 반면에 전쟁 범죄 사실을 부정하고 “박근혜 정부 시기에 한국돈 110억 원을 배상금 조로 한국의 박근혜 정부에 전달했고,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다시는 거론하지 않겠다고 한 불가역(不可逆) 약속을 일본 아베 정부와 했는데,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지키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 문재인 정부는 피해 당사자 동의없는 정부간 협상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전쟁 범죄의 책임을 회피하며 국가간 국제 조약을 한국 정부가 위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 독일 정부는 일본의 주장과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상수(작가ㆍ연출가) ※페이스북 소통글(20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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