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주요뉴스 톺아보기] 2020년 10월 7일(수)
10월 7일, 오늘은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날이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실시되는 올해 국감은 전북지역의 경우 13일 전주지법·전주지검, 농촌진흥청·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의 국감이 국회에서 실시되는 것을 시작으로 14일 국민연금공단의 국감이 역시 국회에서 진행된다.
이어 16일 새만금개발청의 국감이 세종시에서 실시되며 19일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새만금개발공사가 국회에서, 20일 광주교육청에서 전북도교육청, 전북대, 전북대병원의 국감이 실시될 예정이다. 전북지역에선 유일하게 2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서 은행 국감이 열린다.
이처럼 한국은행 전북본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기관들이 서울 국회와 세종시 또는 광주시 등 타 지역에서 진행된다.
언론들은 그러나 국회의원실에서 배포하는 피감기관 자료에 관심이 더 높다. 지역의 국감 일정과 이번 국감에서 다뤄질 주요 현안들은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역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집중하는 모습이 지면과 영상에 집중적으로 투영되고 있다.

그러나 전북지역에선 국감이 열리기도 전에 일부 국회의원들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어 당사자들에겐 불편한 첫 국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15 총선 직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거사무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는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 사태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탈당으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
게다가 최근 측근 2명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본인도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과연 국감에서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의구심이 앞선다.
KBS 전주총국은 6일 “전주지검은 지난 4일 이상직 의원을 불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 지인 등에게 명절 선물을 보냈다는 의혹과 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의 책임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어 자칫 증인으로 국감장에 나타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심 대표는 “이상직 의원은 1,000여 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거리에 나앉게 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입장 하나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 의원은 지금이라도 본인 저서 제목인 ‘공정’이란 두 글자에 부끄럽지 않게 직접 편법 승계, 차명재산, 선거법 위반 같은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고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덧붙여 말했다.

또한 국감을 앞두고 전주에 본사를 둔 국민연금공단의 비위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직전 이사장을 맡았던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달 직원 4명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입건된 국민연금공단은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잇단 내부 비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전 노조위원장의 자녀 은행 채용 청탁의혹이 언론에 보도된데 이어 전산개발사업 관련 뒷돈 수수 의혹까지 제기됨으로써 국민연금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 특히 내부 감사기능과 역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직원들 비리와 일탈행위 관련 자료를 공개해 공단의 올해 국감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민연금공단 자체감사로 신분상 징계 조치를 받은 직원은 총 57명으로 이 중 파면 3명, 해임 7명, 정직 10명, 감봉 19명, 견책 18명 등으로 나타났다. 징계 사유를 보면 금품수수, 음주운전, 사내 불륜, 성희롱, 욕설, 사내 갑질, 막말, 출장시간 사적용무, 기밀정보 유출, 출장비 부정수령 등으로 다양하다.
공단은 지난 2018년 10월 성 관련 비위행위 근절을 위해 징계 종류에 ‘강등’을 신설하고 성희롱 징계 기준을 강화했다고 하지만 지난해 7월 ‘러브샷’, ‘손등 뽀뽀’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직원 A씨에 대해 정직 3월의 징계 처분에 그쳤다. 게다가 A씨는 부서 자체 성희롱·성폭력 예방 점검 및 교육 등을 수행하는 성희롱 고충 상담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또한 올해 4월에는 공단 직원 B씨가 병가신청 처리 건과 관련해 다른 직원과 마찰을 빚자 타 지사로 보낼 의도로 ‘해당 직원 차와 비슷한 차량이 모텔로 들어갔다’는 허위사실을 조작해 제3자에게 제보한 사례도 있었다. 이어 5월에는 직원 C씨가 하급 직원에게 욕설, 폭언 고성을 지르고 ‘임신 계획’을 보고하라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해 B씨와 C씨가 해임됐다.
최근들어서도 지난 9월 일반인과 동료 여직원의 치마 속 등을 직원이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해 검찰에 송치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성 비위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등 야당의 일부 의원들은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할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며 “공단의 근본적 쇄신 대책들이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752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기금 규모만큼이나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의 기강 해이도 상상 이상으로 방만하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언론들, 특히 일간지들은 이에 대해 일제히 함구하고 있다.
'노령연금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가 30만명을 넘었다'는 공단의 보도자료와 '국민연금을 통한 노후설계'에 관한 홍보자료 등을 그대로 받아 쓴 기사들만 지면에서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KBS전주총국이 6일 ‘전주 유치 대형 금융사 둘러보니…실속 ‘의문’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공단의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라북도와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외 대형 금융기관 6곳의 지점을 잇따라 유치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속빈강정'이라는 게 기사의 핵심 골자다. 그 배경에 대해 방송은 지난 4ㆍ15총선과 관련지어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4월 총선 이후에는 지점 유치가 뚝 끊겼다”는 기사는 “이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반짝 유치'에 열을 올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해 비판적인 보도를 했다. 방송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김성주 의원의 상대 후보였던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의 발언을 부각시켜 보도하기도 했다.
“이 정부에서는 물 건너갔습니다. 3년마다 한 번씩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가 심의하는데, 이번에 포기했으면 3년 뒤에는 문재인 정권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기사는 “일자리 등 파급 효과를 따지기보다는 나빠진 여론을 돌리고 선거에 유리하게 분위기를 띄우는 데 급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고 덧붙여 보도함으로써 국민연금공단 전 이사장을 지낸 김성주 국회의원을 겨냥했다.
이처럼 국감을 앞두고 전북에선 전주지역 두 핵심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들에 대한 의혹과 구설이 끊이질 않는 등 검찰은 오는 15일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수사를 본격 이어가는 분위기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전북일보는 5일 외부 기고와 6일 1,2면 일반기사에 이어 7일에도 ‘전주·완주, 완주·전주 통합론’에 군불을 지폈다.
‘지금이 전주·완주 통합 적기다’란 제목의 내부 칼럼에서 “완주군민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전주시도 무작정 완주를 흡수통합한다고 여기면 안된다”고 훈수와 훈계를 꺼내들어 압박했다.
그러나 다른 언론들과 해당 지자체들은 칼럼의 지적처럼 '오불관언'으로 미동도 없다.

이런 가운데 전북중앙신문은 창간 18주년을 맞는 기념호 특집을 발행했다. 이 중 ‘송하진의 'GO'냐 'STOP'이냐’란 제목의 특집 기사가 시선을 끈다.
신문은 기사 중간제목으로 ‘현 송지사 3선 도전 여부 관건, 송지사측근 출마 당연한 분위기’, ‘송지사 출마여부와 관계없이 여권 인사 자천타천 출마설 나와’, ‘현역 김윤덕-안호영 이름 거론, 김성주 불출마 의사표명 확실시’, ‘범전북 김현미-홍영표 언급’, ‘유력인사 중 김승수 전주시장, 과거 전주시장거쳐 도지사 행보 분위기-유불리 분석뒤 결정할 듯’ 등을 뽑았다.
이밖에 이 신문은 1년 8개월 남은 지방선거 구도를 예측하느라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다음은 10월 7일(수)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또는 관련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전북의 자존심’ 세우다
정읍 양지마을 도내 첫 ‘코호트 격리’
전라감영 70년만에 시민 곁으로
'백성일의 정론직언' 지금이 전주·완주 통합 적기다 -14면
전북도민일보
‘집단 감염’ 정읍 양지마을 전면 봉쇄
오늘 전라감영 위용 드러낸다
국내·외 투자기업 러시 위기후 기회 맞는 전북
한빛원전 환경·안전감시센터 고창분소 개소
"섬진강 하천제방정비 완료율 37% 그쳐"
전라일보
정읍 양지마을 코로나 집단 확진 주민 전체 격리
21대 국회 첫 국감…전북 현안해결‘ 원팀’ 시험대
코로나 5명 추가 전북 누적 146명
새전북신문
고속도로 건설 하천 익사사고 유족 "명확한 조사 이뤄져야"
코로나 집단감염, 정읍 양지마을 `코호트 격리'
군산공항 활주로 활용률 급감
전북중앙신문
찬란한 전북시대 열자
위용 되찾은 전라감영··· "전북 위상 되찾자"
미리보는 2022 지방선거 / 도지사, 송하진의 'GO'냐 'STOP'이냐 -16면
2022 지방선거 / 도교육감, 무주공산 전북교육 수장 격돌 -17면
전민일보
김장 앞두고 물가 폭등 배추 1통에 1만원 ‘훌쩍'
정읍·방판發 코로나19 ‘N차감염’ 속출…도민 불안감 증폭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지역인재 채용 목표 달성 관심
KBS전주총국
전주 유치 대형 금융사 둘러보니…실속 ‘의문’
선거 끝나니 흐지부지…뚝 끊긴 전주지점 개소
이상직 의원, 선거법 위반 혐의 등 소환 조사
전주MBC
정읍 집단 감염 확산..방역 역량 시험대
JTV
공공의료원 의사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전북CBS
"10년만 젊었으면…"국민연금공단 대마초에 성희롱까지
메르스 그후 5년…'코로나19' 정읍 양지마을 이동제한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