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민속 대명절 추석. 예년 같으면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이웃과 함께 풍요롭고 넉넉한  한가위 명절"을 기원하며 맞이했던 추석 명절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사상 첫 '언택트 추석'을 맞아 ‘따뜻한 거리두기’, ‘가족 간 마스크 착용하고 차례 지내기’, ‘불효자는 옵니다’란 이색 구호와 캠페인이 나부끼며 싸늘하고 썰렁한 분위기가 맴돈다.

따라서 올 한가위 명절 밥상머리 화두는 어려운 코로나19에 관한 이슈들이 단연 으뜸으로 오를 전망이다.

다음으로는 지난 4ㆍ15총선 후 불과 6개월도 안 돼 탈당과 많은 파장을 일으킨 이상직 국회의원에 관한 이슈도 후보로 오를 만하다. 이스타항공 사태 이후 궁지에 몰린 이 의원과 측근들이 최근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관심이 증대되는 이슈다.

이어 자연스레 다음 지방선거에 관한 화두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전북지역에선 다음 지방선거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의 출마 여부와 대항마에 대한 얘깃거리가 명절 밥상머리에 오름직하다.

이 외에도 3선 제한에 해당되는 지역 단체장들과 전북교육감 차기 후보들도 밥상머리  화두로 손색이 없다.

지역 현안으로 수 십년 간 지지부진을 거듭하며 최근에는 녹조라떼 현상으로 전국 언론에 조명을 받고 있는 '새만금' 또한 화두로 오를 만하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코로나19와 백신에 관한 얘기들이 가장 풍성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추석 밥상머리 화두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들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코로나19 백신, 언제 나오나?

코로나19가 발병한지 거의 1년이 다 돼가지만 감염병 확산에 따른 공포와 불안은 줄지 않고 오히려 더해만 가는 형국이다.

각종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9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3,3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는 1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국의 백신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9월 말 기준 총 17개 국가가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 백신에 대한 일반접종을 시작했고 러시아도 백신 접종의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에서 생산한 백신에 대한 안전성 논란 여부는 차치하고 속도 면에서는 다른 국가를 앞선다.

그러자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내년 4월에 모든 미국인이 접종 받을 수 있는 수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들은 그때 까지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견이 엇갈린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경제는 회복될 것이란 전망과 기대가 나오지만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면 우리 삶이 예전처럼 회복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크다. <뉴욕포스트>는 머스크가 <뉴욕타임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코로나 백신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되더라도 나와 가족 모두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위기 탈출을 약속하는 구세주로서의 '백신'에 대한 믿음에 금이 가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국가 간 백신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신경주’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지만 정작 신뢰도 측면에서 아직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만약 개발된 백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증상이 발전하는 것을 막는 목적이라면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위험은 막지 못할 수 있고, 결국 개발된 백신이 ‘구세주’가 되려면 개발 이후에도 개선을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혀 주목을 끈다.

그의 주장처럼 백신이 모든 위기를 끝내줄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기대일 수 있다. 과학자들이 우려하듯이 백신을 서둘러 개발하느라 효과성과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심대해질 수 있다는 경고와 주장들이 나오는 이유다.

“위기 때 나타난 사회 곳곳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보건의료체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야생 동물과 자연을 자원처럼 여기던 관행과 결별하는 노력은 백신만큼 사회의 면역력을 키워 우리를 구해 줄 것”이라는 지적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상직, 의원직 아웃되면?

전주MBC 9월 24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9월 24일 보도(화면 캡쳐)

올 상반기 내내 전북도민들의 자존심을 박박 긁으며 상처를 안겨 주었던 이슈는 단연 이스타항공 사태로 인한 여러 후풍폭들이다. 

많은 전북의 청년들이 선호했고, 취업의 꿈을 이루며 기뻐했던 이스타항공이 대량 해고와 반년 넘은 직원들의 체불임금, 거기에다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탈당 소식에 충격이 컸다.

지금도 그 후유증이 아물지 않은 채 후폭풍과 여진이 거듭되고 있다. 많은 의혹과 논란이 전국 언론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때마다 이 의원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전주시 지역구 주민들뿐만 아니라 전북도민들의 명예와 자존감은 곤두박질쳤다.

설상가상으로 이 의원 측근 2명이 최근 전주지검에 구속돼 지난 4·15 총선과정에서 고발됐던 수사가 본격 진행되는 양상이다.

게다가 이 의원 자신의 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국민의힘이 고발한 횡령과 배임 사건 등 고발 건이 한두 건이 아니다.

더욱이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8개월간 약 300억 원의 임금이 체불된 상태인데다 회사 측이 4대 보험료를 공제하고도 납부하지 않아, 횡령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녀에게 편법 증여한 의혹에다 친형과 누나, 이혼한 전처까지 동원해 재산을 은닉한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정의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 책임 논란으로 탈당한 이상직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의 민주당 탈당으로 전주시을 민주당 위원장 자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안개 속 상황이지만, 자의든 타의든 그가 만일 의원직에서 아웃될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호사가들도 있다.

그렇게되면 전주시을 지역구는 재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누가 출마할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이래저래 전주시민들과 전북도민들은 ‘이상직 노이로제’와 ‘스트레스’에서 당분간 벗어나지 못할 형편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ㆍ김승수 전주시장 대항마는 누구?

송하진 도지사(왼쪽), 김승수 전주시장(오른쪽)
송하진 도지사(왼쪽), 김승수 전주시장(오른쪽)

2022년 6월에 있을 차기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3선을 노리는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의 거취 문제에 언론은 뜨거운 관심사다.

그러나 송 지사와 김 시장이 도지사 자리를 놓고 격돌할 것이란 예측과 함께 전북의 지역 특성상 선거구도가 불확실하고 무소속 단체장들의 민주당 복당문제, 단체장 3선 연임제한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 예측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의 중견 언론인은 “김승수 전주시장의 입장에서는 송 지사의 3선 출마 여부가 결정된 이후 도지사 출마냐, 혹은 전주시장 도전이냐를 결정할 것”이라며 “송 지사의 결정에 따라 도지사 선거 구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각에선 재선의 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안호영 의원, 김윤덕 의원의 도지사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의 경우 설령 당내 경선에서 실패해도 국회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는 주장이다.

전북도지사에 전북출신 장관 또는 전현직 국회의원 등 역량 있는 정치인들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는다. 그만큼 송 지사에 대한 반감 정서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송 지사를 꺾을 대항주자로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지만 물밑 행보를 하는 주자들이 언론에 자주 아른거린다.

전주시장의 대항주자들도 많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 역시 현 시장에 대한 반감과 시정의 견제 부족의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아진다.

이와 함께 다음 지방선거에서 전북의 무소속 단체장 지역인 익산시장, 고창군수, 임실군수, 무주군수 선거는 차기 대선전 민주당의 무소속 인사 입·복당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곳이다.

3선 연임제한으로 현직 단체장에 출마할 수 없는 남원시장, 순창군수 선거 또한 지켜볼 만한 지역구들이다. 이 외에도 3선의 김승환 교육감이 다음 지방선거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만큼 이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12년 만에 전북 교육의 수장이 바뀌는 선거란 점에서 교육감 선거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새만금 녹조라떼’, 누가 만든 것인가?

드론으로 상공에서 촬영한 새만금 방조제 안과 밖 모습(최병성 목사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새만금 방조제 안과 밖 모습(최병성 목사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지난달 '4대강 저격수', '4대강 목사'로 잘 알려진 최병성 목사가 드론으로 촬영한 새만금 방조제 안팎의 대조적인 사진 한 장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최 목사가 9월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새만금 방조제를 기준으로 푸른 바다와 녹조에 물든 바다가 극명하게 드러난 일명 '반반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고 다시 인터넷 채널들을 통해 널리 확산돼 새만금이 다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됐다.

최 목사는 새만금 녹조라떼 현상에 대해 “정치인들이 반성해야 한다‘며 ”나라의 발전과 전북의 발전을 위해서 새만금 바다를 살리기 위해서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 결단해야 하며 도민들에게 현실을 시인하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침 전북 정치권이 조건부를 내세워 새만금 해수유통을 뒤 늦게 주장하고 나서자마자 나온 것이어서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무엇보다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정치적으로 이용돼왔던 새만금 논쟁이 다시 부정적으로 제기되면서 전북도민들의 자존심이 구겨지고 말았다. 이제야말로 솔직한 진단과 올바른 방안을 내놓기를 도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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