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웅의 '살며 생각하며'

요즘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 폭우의 원인을 온실가스에 따른 기후변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온실가스 줄이기는 지구전체가 실천해야 할 당면 과제다. 최근 국가차원의 노력과는 별도로 민간기업 차원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데 그것이 RE100 캠페인이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선언이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이다.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애플은 이미 2018년에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만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으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본사 뿐만 아니라 애플스토어, 데이터 센터 등이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공급하고 있다.

애플 외에도 구글, 아마존, 스타벅스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활용에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RE100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거래하는 협력업체까지 RE100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RE100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그래서 재생에너지 사용은 기후변화 시대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생에너지의 사용이 비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새만금지역에 SK그룹이 2조원을 투자하고, 새만금개발청은 투자인센티브로 200MW의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을 SK그룹에 제공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SK그룹에 따르면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16개 동을 구축하고, 창업 클러스터 설립을 통해 300여 개의 기업을 육성해 2만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RE100에 참여하는 계기도 마련하고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북도내에 대규모 재생에너지사업들이 착수되고 있다. 새만금지역에는 2.4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 부안 앞 서해상에는 2.2GW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새만금을 비롯하여 전북도 전체가 재생에너지 100%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RE100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새만금과 전북이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더불어 기업투자도 활성화되는 지역으로 크게 발돋음 하길 바란다. 이번 SK그룹의 투자가 그 출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본다.

/이현웅('이당'개발자, 전북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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