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7년 만의 조기 우승 달성'과 함께 '역대 10번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포옛 감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경기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 결국 징계를 피하지 못하게 됐지만 '올해의 감독상 후보' 자격은 다행히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12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포옛 감독과 그의 아들인 디에고 포옛 피지컬 코치에게 각각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제주SK FC와 1대1로 비긴 후 공개적으로 SNS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판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해당 게시물은 "Not penalty, Not VAR, Not words”(페널티킥도 아니고, 비디오 판독도 안 하고, 말도 못 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전북 현대 전진우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인 장민규에게 발목을 밟히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함께 게시했다.

또 디에고 포옛 코치 역시 "NO VAR CHECK, NO PENALTY, EVERY WEEK THE SAME”(VAR도 안 보고, 페널티킥도 안 주고, 매주 똑같다)는 문구와 함께 같은 영상을 올렸다.

이에 연맹은 "상벌위가 포옛 감독과 디에고 코치의 게시글은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 언급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각각 제재금 300만원의 징계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리그 상벌 규정에 따르면, 경기 직후 인터뷰 또는 SNS 등을 통해 판정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하면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 정지나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제재금이 부과될 수 있다. 제재금 600만원 이상 또는 5경기 이상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으면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서도 제외된다.

하지만 문제가 제기된 이날 경기 상황은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지난 14일 심판평가패널회의를 통해 오심으로 인정한 바 있다. 따라서 중징계는 나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제재금 600만원 이상, 또는 5경기 이상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당할 경우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컸다.

18일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 현대의 포옛 감독(가운데)은 "모든 스탭들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18일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 현대의 포옛 감독(가운데)은 "모든 스탭들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그러나 이번 징계로 인해 올 시즌 전북의 압도적인 K리그1 우승을 지휘해 '올해의 감독상'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포옛 감독은 징계 수위가 후보 결격 사유 기준을 밑돌면서 수상에 문제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북 현대는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K리그1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FC를 2-0으로 승리하며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북 현대가 조기 우승을 확정지으며 한국 프로축구 최초로 10번째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전북 현대의 우승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며 K리그에서도 처음으로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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