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조기 우승을 노리던 전북 현대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이상 징후가 다시 도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특히 다잡은 경기를 놓친 경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북 현대는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제주SK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68로 선두를 지켰고, 남은 7경기에서 승점 6점만 보태면 자력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지만 2위 김천 상무에 패한 이후 연속 두 경기 무승부를 기록하며 불안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도 전반 27분 티아고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추가시간 제주 남태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한 전북은 이 과정에서 주심의 안일한 판정이 존재했다는 지적이 나오긴 했지만 지난달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맞대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리드를 빼앗기지 않다가 통한의 자책골로 1-1로 비겼다.
이처럼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친 전북 현대는 20승 8무 4패(승점 68)로 1위를 지키고 있고, 2위 김천 상무(15승 7무 9패·승점 52)와의 승점 차는 16점이다.
전북은 이날 송민규-티아고-이승우를 앞세운 공격 라인에 김진규, 강상윤, 박진섭, 권창훈이 중원을 맡고, 수비진은 연제운, 홍정호, 최철순,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기세를 올린 전북은 28분 티아고의 왼발 슈팅이 적중,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제주의 반격이 거셌다. 후반 9분 유인수의 헤더가 송범근의 반사 신경에 막혔고, 후반 13분 유리 조나탄의 슈팅은 옆그물을 스쳤다. 후반 18분에는 남태희가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린 슈팅을 시도했으나 송범근이 또다시 막아냈다.
경기 막판까지 전북이 1-0 리드를 지켜내는 듯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제주 남태희가 혼전 상황에서 동점골을 기록해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다만, 전북 미드필더 이영재의 유니폼이 뜯길 정도로 중원에서 제주 선수가 반칙성 움직임을 보였지만 주심은 이를 아무렇지 않게 넘기며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동점골을 허용해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한 전북은 리그 선두 자리는 유지했으나,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날 경기 후 포옛 감독은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