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조기 우승을 노리던 선두 전북 현대가 이상 징후를 연속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일 홈에서 2위 김천 상무에 아쉽게 패한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 원정 경기에서 통한의 자책골로 비기며 조기 우승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북 현대는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K리그 1 31라운드 맞대결서 FC서울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친 전북 현대는 20승 7무4패(승점 67)를 기록,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를 꺾은 2위 김천 상무(승점 52)와의 승점 차가 15로 좁혀졌다.
이날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 전북은 송민규-콤파뇨-전진우가 공격을, 김지규-박진섭-강상윤이 중원, 최철순-김영빈-홍정호-김태현이 포백을, 송범근이 골키퍼를 맡았다. 그러나 전북은 전반 내내 많은 위기를 맞았다.
전반 9분 서울 류재문이 박스 앞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린 공이 크로스바를 넘겼고, 뒤이어 11분 정승원이 외곽에서 감아찬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전반 28분 서울은 왼쪽에서 김진수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린 공을 정승원이 넘어지면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송범근이 막아냈다. 이후에도 서울은 전반 35분 박스 앞까지 공을 몰고 전진한 안데르손의 슈팅이 살짝 벗어나는 등 공세가 계속 이어졌다.
전북은 전반 37분 송민규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박스 안으로 진입한 전진우가 문전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그후 전북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전반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가운데 종료 직전 박스 외곽에서 린가드가 강력한 슈팅을 날린 공을 송범근이 막아내 전바전은 0-0으로 간신히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전북은 김영빈, 전진우 대신 감보아, 츄마시를 투입했다. 이에 맞서 서울도 류재문 대신 황도윤을 투입했다. 그러나 후반에도 서울이 계속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5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안데르손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송범근이 막아냈다.
전북은 후반 18분 콤파뇨 대신 티아고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더니 후반 29분 왼쪽에서 최철순이 올린 크로스를 이영재가 헤더로 골을 노렸으나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이어 후반 39분 전북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송민규가 헤딩 슛으로 연결해 기어코 첫 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통한의 자책골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리드를 빼앗기지 않던 전북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5분 골키퍼 송범근이 박수일 슈팅을 쳐낸 것이 문전 앞에 있던 연제운 다리를 맞고 굴절돼 골문을 통과하는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전북은 7경기를 남겨둔 상태여서 여전히 우승 가능성은 높지만 직전 경기에서 김천에 패한 뒤 이날 무승부로 조기 우승은 한발 멀어지게 됐다. 대신 이날 서울은 승점 44점(11승 11무 9패)으로 파이널A 경쟁에 발판을 마련했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