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무패 질주가 24일 멈춰섰다. 이날 전북 현대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5하나은행 K리그1 2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그러나 전북 현대는 그동안 무려 K리그1 22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했다. 전체 시즌 26경기 연속 무패(리그 17승 5무·코리아컵 3승 1무)를 달려왔으나 이날 패배로 무패행진 기록을 마감했다.
지난 3월 강원전 이후 5달 넘게 패배를 잊었던 전북 현대는 5개월 만에 포항 원정에서 정규시즌 3패 째를 당했고, 3골을 내준 것은 처음이다. 이날 전북 현대는 졌지만 여전히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승점 60(18승 6무 3패)으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는 전북 현대는 이날 최전방에 티아고를, 좌우 측면에 송민규-전진우를 배치하고 주목 받고 있는 강상윤도 선발 기용했지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4-3-3 포메이션으로 임한 전북은 송민규-티아고-전진우, 김진규-박진섭-강상윤, 김태현-김영빈-홍정호-김태환, 송범근이 선발 출격했다. 그런데 경기 시작 12초 만에 포항의 벼락 같은 선제골이 터졌다. 빠른 공격으로 나선 포항은 조르지를 적극 활용했다. 패스한 공이 조르지의 대각 슈팅으로 이어졌고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손을 뻗었지만 막을 수 없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포항의 공격이 더욱 거세진 가운데 전북은 전반 12분 김태현이 박스 안에서 오베르단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티아고가 오른발로 득점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포항은 전반 24분 주닝요의 프리킥을 박승욱이 골로 만들며 2-1을 만들었다. 이어 균형을 깬 포항은 전반 38분 조르지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3-1로 앞섰다.
전북은 감보아, 권창훈, 이승우, 콤파뇨 등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포항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다. 후반 41분 강상윤의 박스 안 슈팅도 골대를 넘어가고 말았다. 오히려 후반 15분 어정원의 전진 패스를 받은 홍윤상에게 단독 찬스를 내주는 등 위기가 계속됐다. 포항은 후반 16분 신광훈 김동진을 빼고 이동희와 기성용을 내보내며 굳히기에 나섰다.
결국 만회골을 넣지 못한 전북은 1-3 완패 속에 경기는 마무리 됐다. 주중 코리아컵 4강 1차전을 펼치며 체력적인 열세 탓인지, 포항의 강공에 흔들리며 무너진 전북은 27일 강릉서 강원FC와 코리아컵 4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 후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은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실점해 고전했다”며 "그러나 선수들이 긴 기간동안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크게 바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